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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36년만에 돌아온 '비틀쥬스 비틀쥬스'…여전히 독창적인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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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9.12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승원 기자

■ 송   출 :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무비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승원 : 교수님,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이번 주 극장에 아주 괴랄할 괴작 영화 한 편이 개봉이 됐습니다. 이 영화는 누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영화이고 부정적인 느낌에서 "이건 뭐야?" 이런 영화이고 그리고 "이게 영화야?"라고 할 수 있고 호평을 받을 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 반대로 "신선하다.", "나는 한 번도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어." 그래서 긍정적인 느낌에서 "이건 뭐지?" 하면서 호평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위노라 라이더, 제나 오르테가 주연의 저세상 판타지 코믹 호러 영화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입니다.

 

▷ 이승원 :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죠.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영화 제목인 거죠? 이게 36년 만에 나온 속편입니다. 긴 시간이 있어서 속편이 있는 줄도 저도 몰랐고 또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알아보니까 이게 1편은 무려 1988년에 개봉을 했다고요.

 

▶ 곽상원 : 네. 38년 만에 나온 속편이고요. 1편은 <비틀쥬스>라는 이름으로 개봉이 됐습니다. 2편은 <비틀쥬스 비틀쥬스> 두 번째 얘기니까 비틀쥬스라는 이름을 두 번 반복한 것 같은데 팀 버튼 감독이라는 사람이 이런 감독이구나를 알린 작품입니다. 자신만의 영화적인 세계가 구축되어 있는 감독이고 팀 버튼 영화를 보게 되면 일반인이 아닌 외계인이 잠깐 지구에 놀러 와서 영화를 찍은 그런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원 : 정말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감독이고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독창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독만을 위한 전시회도 열리기도 하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를 찾는다고도 하죠.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영화라는 건 스타일을 되게 흉내내기 쉽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팀 버튼의 스타일을 흉내내가지고 나온 감독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만을 위한 전시회도 열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독창적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 팀 버튼인 것 같아요. 만드는 영화마다 신선한 느낌을 주게 되는 영화를 굉장히 많이 만들고요. 1988년 영화 <비틀쥬스>를 시작으로 팀 버튼의 영화 세계를 인정받기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 후로 만드는 영화들은 영화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진 작품들을 만들게 돼요. 영화 <비틀쥬스>를 시작으로 해가지고 잭 니콜슨이 조커로 등장하는 영화 <베트맨>을 실사를 하게 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의 소유물이었던 카툰의 주인공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면서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의 서막을 열기 시작을 합니다.

 

▷ 이승원 : 감독의 영화들 살펴보면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 엘리스> 등등 항상 좀 괴상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 같기도 하지만 마지막은 또 따뜻한 느낌으로 극장에서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 곽상원 : 정말 신기한 감독이에요. <가위손>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면 어떻게 보면 비극이거든요. 왜냐하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끝나게 되니까,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되게 따뜻하고 아련한 느낌이 갖게 됩니다. 이처럼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캐릭터나, 영화에 분위기는 굉장히 공포스럽고 기괴하고 심지어 역하기는 하지만 그 장면들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활용을 하면서 되게 따뜻하게 영화를 그리게 돼요. 그리고 항상 휴머니즘이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가위손>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기괴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으로 끝나는 영화고요.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는 정말 기괴한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주인공 자체가 남을 위해 주는 이타심으로 가득한 캐릭터죠. 이처럼 그의 영화는 뭔가 삐뚤어져 있고 불안하게 서 있는 탑처럼 보이지만 그 공간을 너무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얘기로 채우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원 : 실제로 영화를 보면 항상 좀 뭔가 높은 고성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가위손> 에드워드도 그렇고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왕카도 그렇죠.

 

▶ 곽상원 : 항상 숨어서 지내거나 외부와 단절된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이 영화 말고도 <비틀쥬스>에서도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고성처럼 생긴 언덕에 있는 집에 사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고, 영화 <베트맨>의 브루스 웨인는 가장 높은 빌딩에서 세계 최고라고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지위를 가지면서 살아가지만 누구보다 외롭고 부모님을 잃은 고통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로 그려지게 되죠.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이 빠져 있고 그 세상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어 하는 인물로 자주 그려지게 됩니다. 아마 본인의 감독의 성향이 영화 안에 그런 모습으로 그려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팀 버튼 영화에서 보게 되면 또 아버지는 항상 자신을 방치해 놓는 인물로 나오거나 또는 그를 돌보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게 되거든요. 영화 <가위손>에서의 에드워드의 아버지는 발명가이긴 하지만 자신을 만들어놓고 마지막에는 손을 가위로 만들어 놔서 완벽한 존재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어놓고요. <베트맨>에서는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어렸을 때 아버지가 죽고 그리고 후반 영화이긴 하지만 <미스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 주인공과 사이가 좋은 사람이 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버지하고 사이가 좋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해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구석에 앉아서 TV만 보다 보니까 뛰어놀지도 못하니까 아버지가 그림을 팀 버튼이 보는 앞에서 찢어버리면서 막 혼내고 이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아들 팀 버튼에게 굉장히 남자다움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팀 버튼에게 아버지는 가족이 다른 존재로 느껴졌을 것이고, 그리고 본인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찍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고성에 사는 외로운 인물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이승원 : 그런데 그런 결핍과 외로움이 또 <팀 버튼 월드>라고 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거죠.

 

▶ 곽상원 :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전혀 다른 세상을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게 되게 됩니다.

 

▷ 이승원 : 네. 그럼 다른 세계에서 온, 마치 외계인과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기본적으로 팀 버튼 울타리 안에 있는 영화는 분명하고요. 그리고 이제 20대 때 느낌은 조금 사라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초기 영화인 <비틀쥬스>나 그리고 그전의 영화인 <파워의 대모험> 같은 경우를 보게 되면 다듬어지지 않은 거침이 있고 타협하지 않은 그만의 세계가 분명히 있었던 영화거든요. 그런데 2편에서는 38년이라는 시간이 그를 인간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비틀쥬스 비틀쥬스> 2편을 봤을 때 동어 반복이 되고 새로움 보다는 전작에 대한 익숙함에 기대는 느낌이 좀 큽니다. 이제는 거칠거칠한 그 표현이 좀 마모된 느낌을 받게 돼요.

 

▷ 이승원 : 네. 38년 만에 새로 나온 후속작이 나온 영화다 보니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1편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이제 나이가 엄청 많이 들었겠네요.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들이 대거 다시 등장을 해요. 일단 위노라 라이더 같은 경우는 지금 그때 영화 초반에 찍을 때만 하더라도 10대였는데 지금은 중년이 다 됐죠. 그리고 주인공인 <비틀쥬스> 마이클 키튼도 75세입니다. 이처럼 1편에 나왔던 인물들이 38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나와가지고 뜨거운 열기를 펼치게 되니까 너무나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듣게 되고요. 그리고 반갑고 변함없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느낌으로 되게 반갑게 영화에서 보여지게 됩니다.

 

▷ 이승원 : 오늘은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교수님 약속된 시간이 전부 다 흘러서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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