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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1년만에 돌아온 '위키드 : 포굿'…서사의 마무리를 위한 작은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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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2.0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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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곽상원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12월 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승원 : 곽상원 교수의 무비 Talk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승원 :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관을 그대로 따라간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위키드>의 실사 영화의 두 번째 영화가 11월 19일에 개봉했습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존추 감독과 엘파마의 신시아 에리보, 글랜다의 아리아나 그란데, 오즈의 마법사의 제프 골드브럼그리고 양자경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영화 <위키드>의 두 번째 이야기 영화 <위키드: 포 굿>을 가지고 왔습니다.

 

▷ 이승원 : 뮤지컬 <위키드>가 원작이고요. 1막과 2막으로 나눠진 부분에서 오늘 영화는 2막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작인 1편은 지난해 이맘때 개봉이 됐는데, 1편도 지난해 한 번 다루기도 했었죠.

 

▶ 곽상원 : 뮤지컬에서도 1막과 2막이 나눠지는 지점에서 정확하게 딱 영화 1편이 끝나게 됩니다. 뮤지컬도 이제 1부가 끝났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이 있으면서 2부가 시작되는데, 영화는 인터미션이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오래 기다리고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굉장히 좋아해요. 1937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1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월등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듦새 역시 지금의 어떤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 원작에서 등장하는 도로시, 주디 갈랜드가 영화에 등장하게 되면서 굉장한 매력을 뽐내게 됐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시가 잠깐 등장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주디 갈랜드하고는 어떤 다른 느낌일까 기대했는데 얼굴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영화 정말 많이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 이승원 : 그러니까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1년을 기다린 영화 <위키드: 포굿>인데요. 전편이 굉장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는 좀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곽상원 : 일단 전편에 비해서는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긴 한데요.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극이 갖고 있는 구조 탓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원작인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심지어 뮤지컬을 극장 스크린으로 옮겨서 더욱더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뮤지컬 1부에서는 볼거리, 춤, 노래에 집중한다면 2부에서는 일부에서 펼쳐놓은 이야기를 다시 수습하는 시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1부는 굉장히 볼거리나 화려한 게 많은데, 2부에서는 그런 재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3분의 2지점까지가 1부고요. 나머지 3분의 1지점이 2부거든요. 런닝타임도 1부는 160분이지만 2분은 1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1편에서의 볼거리 이상의 무언가는 2편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체를 마무리 짓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원 :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아쉬운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 이승원 : 그러면 이 영화는 어떤 관객들에게 추천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오즈의 마법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당연히 추천해 드리고요. 그리고 뮤지컬 <위키드>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편을 재미있게 보고 나서 2편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궁금한 분들은 2편을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이제 1편도 안 보고 뮤지컬 <위키드>가 유명하다고 그러니까 이번에 2편 나왔는데 “한번 볼까?”하고 보시면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을 것이고 재미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구조상으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을 뿐이지 <위키드>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끝낸 영화입니다. 그리고 존 추 감독의 재능도 굉장히 잘 발휘가 돼 있습니다. 전작에서도 여러 가지 군무를 보여주게 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칼군무는 존추 감독의 이런 장점을 잘 보여준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극, 뮤지컬을 보고 있는 것인지 착각하게 됩니다. 그리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뮤지컬 <위키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더빙 버전으로 굉장히 잘 나왔거든요. 뮤지컬 <위키드>에서 했던 배우들이 더빙했기 때문에 더빙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도 이 영화는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원 : 정리하자면 더빙 버전은 <위키드>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연기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는 것도 좋고, 더빙 버전이 아니더라도 교수님처럼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좀 추천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키드의 원작, <오즈의 마법사>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게 살펴보니까요. 각각의 작품의 작가가 다르다고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원작 오즈의 마법사의 작가는 1900년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출간했고요. 내용은 다 아시겠지만, 캔자스 시골 마을에 사는 도로시가 토네이도에 휩쓸리면서 오즈의 마법사에 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출간 후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사랑을 받았고요. <위키드>는 1995년에 맥과이어가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으로 만드는가.”를 모티브로 소설 <오즈의 마법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또 다른 작가가 쓰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소설 <위키드>고요. 오즈의 마법사가 만약에 아동 문학이라면 위키드는 원작을 뒤틀어서 서구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내면을 담은 성인 우화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오즈의 마법사>의 굉장한 팬이기도 해 팬북 개념으로 작품을 썼는데, 주변에서 “야,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출간을 안 해?”라고 해서 출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관과 많이 겹쳐 있기도 하고 <오즈의마법사>에 등장하는 허수아비, 양철통, 겁쟁이 사자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쁜 마녀 엘파바가 오즈의 성에 사는 마법사들과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원래 착했던 엘파마가 왜 나쁜 마녀가 되었는지, 복잡한 이야기의 서사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이 바로 <위키드>고,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잘 가져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라고 해야 하겠죠? 동화의 스토리를 보면 이전의 이야기가 궁금해 지는데, 그런 거를 생각하면서 나름의 창작의 영역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성인 동화를 만들었고, 전작이 아동 문학이었다면 이 사람은 그 이야기를 가지고 또 다른 세계관이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즈의 마법사>에는 선과 악을 분명하게 그려놨습니다. 그런데 <위키드>에서는 원래 이 둘이 절친이었다는 설정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1편에서는 “서로 다른 그들이 어떻게 절친이 되었는가?”, “왜 엘파마는 나쁜 마녀가 되었을까?”를 이야기한다면, 2편에서는 “둘의 우정은 어떻게 회복되었는가?” 그리고 결말은 나쁜 마녀가 죽는 것인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가?”가 뮤지컬 1편과 2편의 주 내용입니다. 그래서 <위키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으로 만드는가를 보여주며, 단순히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철학적인 내용을 내포한다고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깊이 있는 내용 때문에 소설이 뮤지컬이 되고, 뮤지컬이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이승원 : 그렇군요. 그래서 영화 <위키드> 시리즈는 성인이 볼 수 있는 동화라고 정리해 주셨군요. 전작에서도 동일하게 출연한 배우 양자경 씨가 좀 눈에 띕니다. 홍콩 영화부터 시작해서 50년 동안 배우 생활을 했는데 끊임없이 많은 영화에 출연했었죠?

 

▶ 곽상원 : 80년대 홍콩 영화 팬이라면 양자경이라는 배우는 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80년대 90년대부터 <예스마담>이라는 대표적인 액션 영화도 했었고, 성룡과 같이 <폴리스 스토리 3>에서 맨몸 액션을 보여줄 정도로 몸을 잘 다루는 배우입니다. 2000년에 들어오게 되면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에서 얼굴을 알리게 되고 미국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2022년에는 영화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통해 60세의 나이에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배우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배우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다 누린 배우예요. 심지어 <007> 영화의 본드 걸이기도 하고요.

 

▷ 이승원 : 그랬군요.

 

▶ 곽상원 : 노래도 워낙 잘하는 편이라 홍콩에 있을 때는 OST 주제가를 부를 정도의 실력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의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양자경과 더불어 오즈의 성 사기꾼 마법사인 제프 골드블럼 이 두 명의 배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신구조화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연기적인 면에서도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 극장에서 위키드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이승원 : 오늘은 존추 감독의 <위키드> 시리즈, 두 번째 영화 <위키드: 포 굿>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교수님이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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