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압수수색설 하루 전 확산…수사 보안 뚫린 충북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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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8.24 댓글0건본문
[앵커]
김영환 충북지사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요.
수사 보안을 이유로 은밀히 진행돼야 할 압수수색 사실이 하루 전부터 지역에 퍼지고, 당일엔 공무원들이 수사관을 맞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연출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사 기밀 유출 가능성과 함께 정치적 파장까지 거론됩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압수수색은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쯤, 충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관 9명이 도착했지만, 이미 본관 현관 앞에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수사 보안을 이유로 은밀히 이뤄져야 할 압수수색이 사전에 알려진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겁니다.
전날부터 지역에는 압수수색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20일 오후 늦게부터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일 도청 압수수색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당일 아침엔 도청 내부에서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는 말까지 흘러나왔습니다.
일부 부서는 경찰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하며 분주했고, 오전 9시 무렵엔 본관 입구에 공무원들이 모여드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결국 소문은 30분 뒤 수사관들이 실제로 도착하면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압수수색은 도청 외에도 김 지사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 지역 인사들의 사무실 등 6곳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통상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같은 사무실 직원조차 모르게 진행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절차적 흠결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경찰의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습니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 정식 수사로 전환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수사 기밀 유출 논란과 함께 정치적 후폭풍까지 거세지는 가운데, 이번 압수수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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