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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홍균 작성일2013.06.2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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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이시간에 전해드리는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의 문화가 산책입니다.

신홍균 기자 전화 연결됐습니다./신기자 안녕하십니까.
6·25전쟁 때 아군에 의해 소실됐던 천년고찰이 복원됐다죠?

신>네. 역대 주지스님의 수십년에 걸친 노력과 현 주지 일연스님의 원력 끝에 국가에 의해 복원된 사찰이 있는데요. 전북 완주 안심사가 6ㆍ25전쟁 63주년을 앞두고 2층 규모의 대웅보전을 복원했습니다. 중층 구조인 대웅보전은 1층이 약 53평인 173㎡, 2층이 약 34평인 112㎡이며 측면 5칸 측면 4칸 규모입니다. 총 공사비는 40억원 규모이며 전액 국비입니다. 안심사는 대웅보전 외형이 완공됨에 따라 부처님 조성 불사와 단청 등을 실시하고 내년 9월 완공법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앵>대웅보전 소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신>네, 대웅보전이 소실된 시기는 1950년 10월 3일입니다. 6·25전쟁이 반발하자 국군 8사단 88연대 3대대가 작전상의 이유로 ‘징발중 소각’ 처리했죠. 안심사는 조선시대까지 간경도감이 설치됐던 사찰이며 소각 전까지 <원각경> <법화경> <언해본>을 비롯해 수많은 판본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판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지만 이후 대웅보전 2층에 남은 경판본과 추가 제작된 경판이 보관돼 있다가 6·25전쟁으로 소실됐습니다. 안심사 대웅보전 복원의 배경에는 60여년에 걸친 스님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1966년 당시 주지스님이 주민들, 그리고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경산스님의 확인을 받아 국방부에 ‘미확인징발신고서’를 제출했고 국방부가 이를 인정한 것인데요. 국방부가 확인한 자료에는 “중대장 지휘 하에 공비소탕을 위해 작전상 불가피하게 안심사를 불태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후 사찰에서 지속적으로 복원노력을 기울여 왔고 1990년에는 전북대 박물관 조사단이 사지발굴을 완료했지만 국가에서는 전례가 없던 터라 복원을 거부했죠. 주지 일연스님은 “주지로 부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국가의 책임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다행히 부처님의 가피로 복원이 결정돼 최근 외형이 완공됐다”고 전하고 “긴 세월동안 사찰 복원을 기도하며 노고를 기울인 스님과 불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앵>일본 불교계가 불교 교류를 통한 우호 증진에 나섰다죠?

신>예, 경색 국면인 한국과 일본 관계에 대해 일본 불교계가 과거사 참회를 시작으로 우호 증진을 이어가자고 전한 자리가 열렸습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가 지난 18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가진 제34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그것인데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일본 정토종 광명사 법주 미야바시 쇼켄 스님 등 한일 양국 대표 300여 명이 첫 행사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열고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과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세계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앵>그렇군요. 그 자리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고갔나요?

신>예, 자승 스님은 “전통불교문화 연구와 교재 마련 등 한국과 일본이 공동인식을 통해 미래 세대의 바른 불교문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언어가 달라도 ‘불교문화’로 하나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일본 불교계를 대표해 미야바시 쇼켄 스님은 “한국이 불교 등 다방면의 문화를 일본에 전해준 어머니 같은 나라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한국에 고난을 준 사실을 일본불교계를 대표해 반성한다. 양국 불교계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공생실천의 발걸음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일본불교회 회장 한다 코쥰 스님을 대신해 전일본불교회 WFB일본센터 운영위원 코마즈 요시하루 스님은 “과거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학문과 기술이 한국을 통해 일본에 전해졌다”며 “불교도의 이러한 활동이 관용으로 발현돼 세계평화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요시하루 스님은 또 “지난 동일본 지진에 한국 스님들이 많은 도움을 줘 일본불교계가 큰 힘을 받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조금 색다른 소식인데, 가수 이효리씨의 타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죠?

신>네, 걸그룹 핑클 출신 스타이자 반려 동물 보호 활동가로도 유명한 이효리 씨의 양 팔에게 새겨진 타투가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이효리 씨의 타투 중 하나가 불교의 인드라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5집 ‘배드 걸’로 돌아온 이효리 씨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효리씨 양 팔의 타투가 그대로 방송을 탔죠. 그 중 한 팔에 새겨진 타투는 도법 스님이 주창한 ‘생명평화 무늬’였습니다. ‘생명평화 무늬’는 도법 스님이 주도해 창립한 생명평화결사의 로고이며 ‘온 우주 삼라만상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원이 되며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는 인드라망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안상수 담당했습니다.
이효리 씨가 이 타투를 새긴 시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상업 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인 지난해 하반기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이효리 씨는 지난해 일간지와의 인터에서 자신의 타투에 대해 “하나는 ‘브라마 비하라스’(Brahma Viharas)인데 의역하면 ‘우주의 근본’이란 뜻이고,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그림”이라면서 “‘우주의 근본’을 생각하고, 내가 모든 만물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항상 환기시키려고 새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효리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트위터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먹은 밥그릇을 물로 씻어 그 물까지 마시는 발우공양을 하니, 모두가 이렇게 먹고 난 자리가 깨끗하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 같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청주의 한 연극단체가 3년 연속 일본에서 초청 공연을 갖는다는데 그 소식도 좀 전해주시죠.

신>예, 충북예총 회장을 지냈던 장남수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 시민극장이 3년 연속 '센티벌(SENTIVAL)'에 초청됐습니다. 센티벌은 일본 도쿄의 '센티오(SENTIO)' 극장에서 '페스티벌(FESTIVAL)'을 연다는 뜻의 합성어이며 2008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습니다. 시민극장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작품 '마음은 고향하늘을 날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음은 고향하늘을 날고'는 단막희곡인 '원 파인 모닝 웬 더 선 샤인(One fine morning when the sun shine)'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작품인데요, 고령화 사회에서의 70대 노인들의 무심한 듯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슴 깊이 간직한 첫사랑이 소개되고, 옛 어르신들이 즐겨듣던 노래도 나옵니다. 고향을 그리며 생을 마무리하는 고령층의 첫사랑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조명한 작품"이라는 것이 시민극장 측의 설명입니다.

앵>이번 주말에 가족과 같이 나들이를 할 만한 장소는 없나요?

신>예, 국립청주박물관이 내일이죠, 22일 오후 5시 30분에 야외무대에서 ‘북청사자놀음’ 공연을 개최합니다. 북청사자놀음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됐으며, 원래 함경남도 북청군의 전 지역에서 세시풍속의 하나로 행해지던 민속놀이입니다.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중심이 돼서 다른 사자춤사위보다 교묘하고 힘찬 동작이 특징입니다. 공연은 무료이고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 입장권도 필요 없습니다. 청주박물관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일정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공연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특히 넷째 주에는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공연들이 진행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박물관 홈페이지 등에서 일정을 알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앵>네, 북청사자놀음.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신 기자, 최근 개관한 갤러리청주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죠?

신>예, 지난달 30일 개관한 갤러리청주가 가경동 본점에서 제1차 특별기획전 ‘현대미술의 방향’을 지난 18일 개최했습니다. 개관 기념으로 진행됐던 지역작가초대전(2013.5.30.~6.16)이 지난 16일 종료되면서 국전작가회 회장이며 유명원로작가인 이한우 화백을 비롯한 갤러리청주 소속 작가 20명의 다채롭고 화려한 작품 6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술과 함께 평생을 걸어온 대한민국 원로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시는 오는 8월까지 계속되고요, 전시 기간 내에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간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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