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에 대책은 '제자리걸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3.25 댓글0건본문
[앵커]
봄철 산불에 매년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씨를 퍼뜨리고, 바짝 마른 낙엽이 땔감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매년 반복되는 봄철 산불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산불 예방과 대응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23일), 옥천에서 발생해 영동으로 번졌던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큰불은 8시간 만에 잡혔지만, 새벽 한때 불씨가 되살아나 재발화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잠정 집계된 피해 면적은 약 40ha에 달합니다.
산림당국은 영농 부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튄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실화자로 추정되는 80대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충북의 경우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농가들의 논, 밭 태우기, 쓰레기 소각 중 번지는 불 또는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입니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92건의 산불 가운데 71%가 실화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불 원인이 부주의에 의한 실수라고 해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산림보호법에 의하면 산림에 불을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뜨린 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2년 전 산림 85ha를 태운 옥천 군북 산불 용의자들은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매년 산불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기상 여건과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산불 예방·대응·복구 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유형별 지원방안' 연구 자료를 보면 국내 산불은 기후 변화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강수량과 습도가 낮고 방화 외 원인으로도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충북지역은 산불 발생 시 인접 지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아 사전 대응 체계 구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산불 관련 선행연구는 예방단계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며 "산불 예방과 대응, 복구 단계별로 관련 요인을 진단하고 산불 특성이 유형화된 지역에 접합한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