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날과 직후,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행적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참사 전날인 지난 14일 김 지사는 재난대응 비상 3단계에도 불구하고 당시 서울에 머물렀다"고 밝혔는데요. 

충북도측은 "서울 일정은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당시 실시간 상황 관리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김진수 기잡니다.

[기자]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오늘(3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의 최고 책임자인 김영환 지사가 참사 전날인 14일 재난대응 비상 3단계 발령 당시 서울에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지사가 서울에 간 이유는 현안 관련 전문가 자문을 겸한 만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기록적 폭우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현안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북도 풍수해 재난현장 조치 대응 매뉴얼에 명시된 도지사의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 때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위법의 소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 14일 밤 김 지사가 도청에 있던 일정이 참사 전후 변경된 점을 두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서트1>

박진희 도의원 입니다.

- "충격적인 사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참사 직후 운영한 도지사는 참사 전날 하지도 않은 도지사 주재 제대로 긴급 점검회의를 한 것처럼 수정 발표한 의혹까지 있습니다. 본 의원은 참사 이전에는 그 어디에도 증거가 없는 14일 밤 11시 도지사 주재 제대로 긴급 점검회의가 참사 이후, 그것도 조직적으로 수정된 것에 대하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포함한 관련 부서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합니다.

충청북도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일정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와 만나 긴급히 결정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미 오래전에 잡혔던 약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호우특보 상황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지사는 실시간 보고받아 상황을 관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긴급회의 당시 김 지사의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2>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입니다.

-"14일 밤 1시간 남짓 전문가와 토론하던 중 호우가 계속된다는 보고를 받고 23시경 도청에 복귀하여 호우 피해 및 대처 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6분에서 7분 정도 주재한 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점검회의 시 현재 주요 상황을 체크하고..."

윤 대변인은 그러면서 "온갖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충북도의회는 다음달 2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양당 원내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오송참사 특위 구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BBS뉴스 김진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