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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실종자 생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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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3.07.1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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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신고 12명 전원 숨진 채 발견…누적 사망자 14명

사전 차량 통제 부재·제방 관리 부실…'인재(人災)' 여론

충북도-행복청 '책임공방'…경찰, 전담 수사본부 구성

새신랑·버스기사·신입사원 등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지자체 안전불감증' 비판…지역민 비판 목소리 이어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은 가운데 실종자들의 생환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늘(17일) 오후 7시 52분쯤 이 지하차도 인근 농경지에서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의 신원은 60대 여성 A씨로 재난당국이 찾던 마지막 실종자였습니다.

 

발견 지점은 지하차도와 100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차도 안에 고립됐을 것으로 예상, 수색을 반복했지만 발견되지 않으면서 외부로 유실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범위를 사고지점 주변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번 참사의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는 9명입니다.

 

버스 탑승객 5명의 희생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차량 밖에서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12명 모두가 숨진 채 발견돼 생환에 대한 기대는 허무하게 저물었습니다.

 

재난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희생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공식적인 수색 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혹시 모를 미신고 실종자를 염두에 두고 지하차도의 물과 펄을 완전히 빼낼 때까지 반복 수색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침수된 차량 17대는 오늘 오후 중 모두 지하차도 밖으로 견인됐습니다.

 

앞서 그제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제방 둑이 터져 삽시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길이 685m의 지하차도는 불과 3분여 만에 약 6만 톤의 물로 가득 찼습니다.

 

이에 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사흘째 배수작업과 동시에 수색을 벌여왔습니다.

 

 

◆'막을 수 있었다'…'인재(人災)' 여론 들끓어

 

이번 침수 사고는 '사전 차량 통제 부재'와 '제방관리 부실'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사고 당일 새벽 4시 10분 미호강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후 2시간 20여 분 뒤 미호강의 수위는 '경보'보다 높은 '심각' 단계에 달했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 통제 등을 요청했지만, 충북도 등 행정당국의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충북도는 제방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이번 참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습니다.

 

행복청이 진행하는 '청주~오송 통행로' 공사현장의 제방 붕괴로 하천수가 유입된 게 사고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공사를 위해 임시로 쌓은 둑은 원래의 제방보다 높이가 훨씬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지하차도 안에는 1분에 3t가량의 물을 퍼내는 펌프가 4개나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 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전기 장치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사 책임 공방 예상…충북경찰, 전담수사본부 구성

 

책임 공방이 예상되는 상황 속 경찰이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오늘(17일)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본부장은 경무관 계급의 송영호 수사부장이 맡았습니다.

 

수사본부는 6개 수사팀 등 8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수사 대상은 금강홍수통제소와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오늘(17일) 오후 1시쯤 지하차도 침수 차량에 대한 감식과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제방에 대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제방 높이와 폭 등을 살피기 위한 기초조사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지하차도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보고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엄정 수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에서 유족으로…희생자 안타까운 사연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들의 사연이 유족들을 통해 전해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처음 발견된 30대 남성은 현직 교사로,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습니다.

 

그는 처남을 시험장에 데려다주던 중 갑작스러운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폭우로 우회 운행하라는 지시를 받은 버스기사는 미처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70대 여성은 오송으로 출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 여성은 출근 전 아들에게 전화해 비 피해가 없는지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통화가 모자의 마지막 대화가 됐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2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사고 당시 친구들에게 다급히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차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참사 원인은 '지자체 안전불감증'…비판 목소리

 

충북 시민사회단체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자체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오늘(17일) 성명을 통해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지만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진단도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벌써 충청북도와 청주시, 행복청은 서로 책임공방만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3개 기관 모두의 책임"이라며 "도지사와 시장, 청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대시민 사죄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정부는 침수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희생자와 피해자를 위로하고 실질적인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주민들도 행정당국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청주 오송읍민 재난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는 "오송은 그동안 집중호우 등에서 큰 피해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면서 "미 호강미호강 다리 확장공사의 부실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는 확장 둑을 사전에 쌓고 배수로를 정비해야 하는 기본을 무시한 대가"라며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행복청의 행태는 피해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행복청은 긴급 복구작업 요청을 대책 없이 일관했다"며 "이재민 수백 명을 학교에 분산시킨 뒤 기다리라는 청주시의 행정도 묵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충북도와 청주시, 행복청은 피해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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