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건조한 날씨로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곳곳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당국은 충북의 산불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비상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이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말 사이 전국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23일)까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산림 3천 200여㏊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는 축구장 4천 600여개 크기입니다.

산불 진화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서트>

임상섭 산림청장입니다.

"산 능선부로 초속 15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상승함에 따라 산불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충북 곳곳에서도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오늘(23일) 오전 11시 55분쯤 옥천군 청성면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은 인접한 영동군 용산면까지 번지면서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 9대, 산불진화대 200여 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권에 위치한 6가구 주민 10여 명은 불길이 확산되자 인근 교회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10분쯤에는 옥천 동이면의 야산에서도 불이 나 3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임야 3천500㎡가 불에 탔습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23일) 오후 4시까지 4건의 산불이 발생해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림청은 어제(22일) 오후 3시 30분 부로 충북을 포함한 충청,호남, 영남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이 비상대기를 하며, 입산통제구역의 출입이 금지됩니다.

지역 내 위치한 군부대에서는 사격훈련 등 화재 위험이 높은 훈련은 제한됩니다.

산림당국은 지자체·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BBS 뉴스 이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