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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화천 평화의 댐, 통일로 가는 문 열고 분단 아픔 속 '평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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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2.07.0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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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진행 : 연현철 기자

202277일 목요일 오전 830'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현철 : 오늘도 전국의 여행곳곳을 떠나보는 코너죠. 여행스케치 김선권 여행작가 모셨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주실건지요?

 

김선권 : 제가 지난주에 화천 칠성전망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주도 화천입니다. 오래전에 북한의 수공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워진 댐, 화천 평화의 댐입니다. 북한이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려고 금강산댐을 건설, 무려 200억 톤의 수공을 펼쳐서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는 과장된 발표로 국민 성금을 모금했었죠. 그 당시 텔레비전에서는 온종일 63빌딩이 절반이나 물에 잠기는 것을 비롯해서 서울특별시의 주요 건축물이 물에 잠기는 모형을 보여주었고, 대학 교수들이 출연하여 그럴싸한 설명까지 덧붙이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것이 허구였죠.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평화의 댐을 건설할 때와는 다른 용도로 평화의 댐이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홍수 조절기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서 증축되기도 했고, 지금은 화천 관광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현철 : 평화의 댐 저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곳을 다녀왔다는 후기는 처음 듣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선권 : 평화의 댐 가는 것이 좀 힘듭니다. 평화의 댐은 화천 읍내에서도 한참을 가야 합니다. 구십구구비길이라고 불리는, 조금 과장하자면 구절양장 구비길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트릭아트와 마주하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트릭아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통일로 가는 문이라는 작품인데, 평화의 댐 벽면 중앙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는 대형 벽화입니다. 구멍에는 댐 건너편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얼핏 보면 실제로 구멍이 뚫린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사실적입니다. ‘통일로 가는 문은 오래전 남북으로 나뉜 물길이 성문을 통해 다시 합류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문 안에 그려진 숨은 그림 7가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한반도, 호돌이, 수호랑, 수달, 백조, 비둘기, 깃발, 관광객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연현철 : 의미가 있네요. 작가님은 다 찾으셨나요?

 

김선권 : 제가 숨은그림찾기에 소질이 없습니다. 찾아보려 노력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트릭아트 통일로 가는 문옆에는 국제평화아트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입니다.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비행기를 놀이기구와 합성하여 조성된 국제평화아트파크는 155마일 휴전선 일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테마파크로 DMZ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표현하며, 색색의 기원을 담은 리본들이 철조망에 있는 한 평화는 지속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안보, 평화, 생명을 주제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대북확성기 등 수명이 다한 폐장비류를 재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놓았습니다.

 

연현철 : 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이 코스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화천 국제평화아트파크의 중심에는 약 38m 높이의 평화의 약속이라는 상징탑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평화의 약속이라는 상징탑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의 땅 한반도에서 인류와 생명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꼭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평화를 위한 우리들의 약속을 표현하여 만든 상징탑이라고 합니다.

 

연현철 : 의미가 참 좋습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건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사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이제 '세계 평화의 종 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국제평화아트파크에서 육안으로 보이고, 차로 간다면 5분이 채 안 되는 거리입니다. 29개국의 분쟁 현장과 6·25전쟁 당시 사용된 탄피 1만관(37.5)으로 평화, 생명, 기원의 의미를 담아 만들어진 초대형 범종인 평화 종은 심오한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자 1만관 중에서 1관은 따로 분리하여 9,999관으로 주조되었는데, 나머지 1관은 통일이 되면 평화의 종에 추가하여 완성한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는 미완성의 종입니다. 범종의 상단부에는 비둘기 네 마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중 한 마리의 날개를 따로 떼어내 공원에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그 날, 이 날개를 붙여 온전하게 타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연현철 : 통일이 오는 날, 미완의 날개를 완성해서 완전한 타종을 한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평화의 종이 타종도 가능한가요?

 

김선권 : 네 가능합니다. 평화의 종은 인당 500원 이상을 지불하면 타종할 수 있습니다. 금액은 자유입니다. 5천원 내도되고, 1만원 내도되고요. 제가 갔을 때 오셨던 어르신들은 타종하고 종의 울림을 들으면서 기도를 하시더라고요. 이곳에서 또 몇 걸음 옮기면 스카이 워크에 다다릅니다. 큰 규모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바닥도 살짝 반투명해서 그다지 무섭지는 않습니다. 아이들도 잘 올라가더라고요.

 

연현철 : 평화의 댐 하나만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네요.

 

김선권 : . 그렇습니다. 앵커님 비목이라는 가곡 알고 계시죠?

 

연현철 : 알죠.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되는. 거의 국민 가곡 아닌가요?

 

김선권 : . 맞습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碑木(비목)은 장례를 제대로 치를 수 없던 전쟁터에서 죽어간 병사들의 무덤을 알리는 나무 십자가와 철모를 뜻하는 것인데, 그 노래에 나오는 그 깊은 계곡이 바로 이곳입니다. 사실 정확히 이곳은 아니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1964년 중동부 전선의 비무장지대 백운산 깊은 계곡에서 육군소위 한명희가 잡초 우거진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중,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가 낀 채 허물어진 돌무덤 하나와 그 옆에 나뒹구는 녹슨 철모 그리고 돌무덤 머리에 꽂혀있는 쓰러질 듯한 십자가 모양의 비목을 보고는 자신의 나이와 비슷했을 이름 없는 병사의 돌무덤 앞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4년 후, 그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은 젊은 무명용사의 돌무덤과 비목을 기리고자 글을 써서 선배인 작곡가 장일남 씨에게 보여주자 즉석에서 곡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연현철 :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많이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픈 사연이 있는 노래일지는 몰랐습니다.

 

김선권 : 그렇습니다. 상당히 아픈 노래죠. 평화의 댐 동쪽 언덕 아래로 화천과 한국전쟁을 대표하는 가곡 '비목'을 기념하며 6·25전쟁의 상흔을 되새기는 작은 공원인 비목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목공원의 철조망을 두른 언덕에는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가 있어 숙연해집니다. 전쟁이라는 민족 비극의 아픔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치유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현철 : 작가님께서 이런 것들을 많이 다뤄주셔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은 먹거리를 소개해주시면 좋은데요. 평화의 댐에 가면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너무 오지라서 화천읍내로 나와야 하나요?

 

김선권 : 평화의 댐 바로 옆에 유명한 오지마을 비수구미 마을이 있습니다. 평화의 댐 관람을 마치고 비수구미 마을에 가서 산채비빔밥을 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유기농 파라다이스를 표방하는 화천군 중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인 비수구미에서 직접 채취 또는 재배한 산나물에 직접 담근 고추장을 올려 나온 산채비빔밥을 한 수저 먹으면 몸은 물론이고 정신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연현철 : 알겠습니다. 작가님 지난주에 화천 칠성 전망대에서 오늘은 화천평화의댐까지 소개해주셨는데요. 저희는 다음 주에 또 인사드리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에 김선권 여행작가와 이야기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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