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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미국 사회 풍자한 블랙코미디 '돈 룩 업' 대한민국 상황과 일맥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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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4.04.25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오늘은 곽상원 교수의 무비톡 코너 이어가겠습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전화 연결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톡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오늘은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마냥 멍청해 보이고 그래서 그 행동을 보고 깔깔 웃기도 한 영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보고 나서 웃는 것이 마냥 즐겁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내가 비웃었던 인물들이 "어 저거 혹시 나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리고 껄껄 웃으면서 봤던 세상이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우습게 돌아가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소가 넘치고 풍자로 도배된 블랙 코미디입니다. OTT 영화고요. 2021년 12월에 공개되었습니다. 풍자를 만드는 데 일각연이 있는 아담 맥케이 감독 그리고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아리아나 그란데, 티모시 살라메가 출연한 영화 돈 룩 업입니다.

 

▷ 연현철 : 인기가 많았던 건 알고 있습니다. 저는 못 봤는데요. 이 영화가 출연진만 했었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가 인기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목을 많이 끌었던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곽상원 : 맞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를 가지고 있어요. 블랙코미디라는 거는 뭐 길을 걷다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것은 그냥 슬랩스틱 코미디지만 "정치와 순대의 공통점이 뭘까요?"라고 물어봤을 때 모르면 뭔가 괜찮아 보이지만 그거를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지저분해서 먹을 수 없다." 웃기기도 하지만 뭔가 먹먹해지는 지점이 바로 블랙 코미디거든요. 지극히 현실을 냉혹한 상황에서 혹은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잔혹한 장면들만 끄집어내서 익살스럽게 풍자를 자아내는 코미디인 영화 중에 하나가 돈 룩 업이고요. 말하자면 진지한 악을 꼬아서 웃기게 만드는 것. 하지만 보고 난 다음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코미디를 블랙 코미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지금 소개해 드리는 돈 룩 업입니다.

 

▷ 연현철 : 비극을 비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한 번 더 꼬아서 웃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이 바로 블랙코미디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이 영화 돈 룩 업은 영화 시작한 이후부터 3분만 딱 지나게 되면 끝까지 비극적인 상황을 꼬아서 꼬아서 웃음으로 관객에게 전달해 주는 영화거든요. 영화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야 이거 정말 웃기지?", "어이없지?", "그런데 이게 네가 살고 있는 세상이란다."라고 영화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영화를 볼 때는 모르는데 보고 난 다음에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영화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세상, 우리가 보는 모든 세상을 다 풍자를 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미디어, 권력, 가진 자, 못 가진 자, 지식인, 일반 국민들 모두 다 꼬아서 이야기를 해버리죠. 그런데 이 영화가 분명히 미국 영화거든요. 영화는 미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현재 2024년 대한민국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돼요.

 

▷ 연현철 : 아 그렇군요. 풍자가 가득한 영화라고 소개를 해 주고 계십니다. 돈 룩 업 영화 줄거리 어떻게 되는지요?

 

▶ 곽상원 : 지구로 지름 10km짜리 운석이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지구가 충돌하는 재난 영화를 보게 되면 이름 없는 대학 교수나 그들의 제자가 함께 뭔가를 발견하게 되죠. 그래서 랜달 교수와 케이트가 발견을 하게 됩니다. 랜달은 레오나드 디카프리오가 케이트는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했고요. 그리고 원래 이런 해성이나 운석을 찾게 되면 자신의 이름을 붙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되게 기분 좋아가지고 궤도를 계산을 해봐요. 궤도를 계산을 해봤는데 6개월 후에 지구에 충돌해서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해성의 크기가 어마무시하게 커가지고 충돌 시에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다 멸종시킬 수 있는 크기인 거죠.

 

▷ 연현철 : 발견을 했으면 어쨌든 그 사실을 이제 사람들에게 또 알려야 되는 거잖아요?

 

▶ 곽상원 : 네. 그래서 그걸 알리기 위해서 백악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타 운석 충돌 재난 영화처럼 동일하게 진행이 돼요. 그러면 그다음에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 연현철 : 백악관에 갔으니까 회의를 열고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러지 않을까요? 교수님 어떻습니까?

 

▶ 곽상원 : 네 그렇습니다. 여타 영화 보게 되면 영화 딥 입펙트에서는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서 우주선을 보낸다든지, 아마겟돈에서는 석유 시추원들을 태워가지고 보낸다든지 아니면 영화 2012 노아의 방주처럼 세계가 하나가 되어서 큰 배를 만들기도 하죠. 근데 이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예요. 하버드나, 예일, MIT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연현철 : 이름 없는 대학교 천문대 교수라고 해서 그런 거죠?

 

▶ 곽상원 : 네 그래서 만나주질 않아요. 그래서 다음 날 만났는데 확인해요. 정말 충돌을 해요. 큰일 난 거잖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 그래? 그런데 지금은 3주 후에 열리는 하원 선거가 중요하니까 지지율 관리를 해야 되니까 당분간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얘기를 합니다.

 

▷ 연현철 : 어떤 얘기인지 알겠네요. 블랙코미디가 맞네요. 방송국이나 신문사에 알릴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미디어를 풍자한 내용도 있었다고 말씀 주셨지 않았습니까?

 

▶ 곽상원 : 그래서 방송국에 찾아가요. "6개월 후에 지구가 망합니다."라고 알리려고. 그런데 그 코너 중에서 가장 마지막 아주 잠깐 코너가 있어요. 거기를 맡기게 됩니다. 6개월 후에 지구가 망하게 되는데 방송은 정치 이야기 연예인의 연애 이야기, 가십 이야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죠. 그리고 시청자들은 6개월 후에 운석이 떨어져 지구가 망한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두 박사와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진실을 이야기하고 다녀요. 그런데 아무도 그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지구가 6개월 후에 운석이 온다는 거 알겠어, 근데 어떻게 하라고 하면서 손을 놓고 있어요.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거는 영화를 보시면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 곽상원 : 뭔가 이상한 가시감이 들어요.

 

▷ 연현철 : 이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현재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위기, 예를 들면 기후 문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곽상원 : 맞습니다. 앞으로 1도만 더 오르면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돼버린다고 매번 얘기를 하고 다니는데 우리 모두도 알고 있는데 그리고 해결책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이유로 환경 파괴는 계속되고 있고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을 뉴스를 보고 있는데도 피부로 느끼지만 우리는 함부로 자원을 낭비하고 있죠. 영화 속에 있는 사람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지점이에요. 그러면서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행동이 진짜 우스워요. 그리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게 되면 왜 저런 선택을 할까, 이해가 안 가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허허 내가 그러고 있네."라는 생각에 웃을 수가 없는 거죠.

 

▷ 연현철 : 이게 교수님 말씀대로 영화 줄거리를 좀 듣고 나니까요. 뭔가 굉장히 아이러니하면서도 우습긴 하지만 좀 뭐랄까요? 굉장히 좀 무섭기도 하다 이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 곽상원 : 맞아요. 이 영화는 미국 사회 10년간의 사회 현상을 풍자를 하고 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권력자는 지지율에 관심만 있고 경제를 쥐고 흔드는 it 사업가는 떨어지는 운석을 가지고 어떻게 사업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30만 개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자원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죠. 그리고 정부는 기업에 어마무시한 정치 로비를 받게 되다 보니까 it 기업이 하는 말을 비판 없이 따르게 되고요. 그리고 자극적인 뉴스만 하는 미디어 그리고 그걸 받아들인 시청자 그리고 SNS에 책임질 수 없는 이야기들만 난무하게 되죠. 분명히 현실과 조금 과장된 면이 있고 미국에 대한 얘기긴 하지만 그런데 아주 신기한 거는 현재 우리나라의 이야기기도 하고 어쩌면 바로 내 얘기라는 생각 때문에 영화가 좀 더 마음 깊이 피부와 맞닿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저도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이게 처음에는 웃겼다가 지금은 웃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게 좀 신기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영화 돈 룩 업의 감독 아담 멕케이 어떤 감독입니까?

 

▶ 곽상원 : 아담 멕케이 하게 되면 어떻게 보면 아주 느린 변화구를 던지는 풍자 웃음을 이야기하는 직구처럼 다이렉트로 꽂지 않아요. 무언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를 풀어내죠. 그리고 항상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요. 미국에서 서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다룬 빅쇼트라든지 아니면 영화 바이스를 통해서 미국 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내린 판단이 세상의 어떤 흐름을 어떻게 잘못 흐르게 되는지를 보여주게 돼요. 그리고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라는 것을 꽁트 형식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아담 맥케이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우스꽝스럽게 풍자를 통해서 웃음을 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웃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웃음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감독이 바로 아담 멕케이 돈룩업의 감독이기도 하죠.

 

▷ 연현철 : 그렇군요. 배우들 얘기도 좀 해야 되는데 시간 관계상 그 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요. 끝으로 교수님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 곽상원 : 좋은 감독이 만들었고요. 영화 안에는 철촌 살인이 들어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세상을 뭔가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있고요. 그리고 그 영화에 나온 것처럼 내가 누군가 그 영화에 나온 인물 중의 하나처럼 내가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고 이 세상과 왜 영화가 다르지 않지라는 기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으면서 보지만 절대 웃으면서 볼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 돈룩업입니다.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아담 멕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 추천해 주셨습니다.교수님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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