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리멤버 타이탄, 거짓말 같은 실화에서 끝내 신화가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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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8.08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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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무비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또 어떤 영화를 가지고 오셨는지요?
▶ 곽상원 : 올림픽 기간이잖아요. 올림픽 덕분에 흥분과 열정으로 지난주부터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잠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포츠 영화를 한편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스포츠 영화다 보니까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라는 주제도 있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적인 울림,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고요. 보아즈 아킨 감독, 덴절 워싱턴 주연 그리고 이 영화가 그때 라이언 고슬링이 유명하지 않을 때 나온 영화라서요. 단역으로 라이언 고슬링도 잠깐 등장하기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고교 미식축구에서 흑인과 백인의 인종 화합을 이루어낸 과정을 그린 스포츠 영화 <리멤버 타이탄>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이 신작만 들고 오시는 게 아니라 과거 명작들도 이렇게 소개를 해 주셔서 좋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스포츠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 곽상원 :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을 보게 되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한 가지 스포츠의 모든 열정을 바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이겨낼 수 없는, 나라면 저걸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역경도 이겨내버립니다. 즉, 실화가 아니라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영화가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 영화가 그런 경우가 되게 많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이런 생각도 들어요. 과연 저게 일반 영화라면 ‘에이 말 같지도 않은 얘기인데’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영화 시작 전에 바로 이런 문구가 뜨잖아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 연현철 : 예 자주 봤었습니다.
▶ 곽상원 : 맞습니다. 그러니까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로 관객의 관심을 계속 끌게 되는 거죠. 그리고 실화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거짓말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실화가 불굴의 신화가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신화 같은 실화 이야기는 더 울림이 있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도 1971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TC 윌리암스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타이탄이라는 이름도 그 학교에 미식축구팀 이름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미식 축구가 좀 생소해서 그런데요 언뜻 좀 손이 안 가는 영화로 비춰지지 않을까, 그래서 흥행 성적은 어떻던가요?
▶ 곽상원 : 이 영화가 흥행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요. 아마 그 이유가 스포츠 영화 중에서도 미식 축구가 소재다 보니까, 미식 축구를 저도 잘 몰라요. 미식 축구 룰을 모르기 때문에 저도 이렇게 미식축구를 TV에서 하는 데는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미식 축구를 잘 몰라도 스포츠 정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다라는 이야기 구조가 그 스포츠의 룰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이 별로 안 좋았죠.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스포츠 정신을 통해가지고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이뤄낸다는 전형적인 학원 스포츠를 따라가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정말 재미가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합지졸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 연현철 : 인종 갈등이라는 요소와 더불어서 학원 스포츠물, 거기다가 성장 영화 같은 느낌을 줘서 좀 적절한 배치가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완성도는 좀 매우 높을 것 같아요. 교수님 그러니까 가지고 오셨겠죠?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도 너무나 좋아요.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처음 시작이 장례식으로 시작을 하게 되거든요. 첫 장면의 시작이 1981년 동료 중에 한 명이 교통사고로 일찍 죽게 돼요. 그래서 타이트한 멤버들 그 미식 축구팀 멤버들이 그걸 추모하기 위해서 모이게 되죠. 그때 그를 떠나 부를 때 부르는 노래가 스팀의 <Na Na Hey Hey Kiss Him Goodbye> 거든요. 그 노래를 부르게 되고 원래 원곡은 되게 신나는데 이 영화에서는 되게 아프게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백인과 흑인들이 처음으로 서로 적대적인 감정으로 이제 처음에는 서로 적대적인 감정으로 바라보지만 공통된 하나의 목표 안으로 하나가 되어 가면서 그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노래가 마빈 게이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이거를 같이 부르게 되거든요. 그래서 가사 내용을 보게 되면 ‘높은 산 깊은 골짜기 거대한 강도 우리를 막을 수가 없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너의 곁으로 갈게. 걱정하지 말아라’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영화 안에서 명곡들이 적절하게 쓰이면서 영화는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생각지 못하게 저희도 교수님의 노래 실력을 또 이렇게 감상하게 됐네요. 좋습니다. 영화 <리멤버 타이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줄거리 간략하게 좀 전해주시죠.
▶ 곽상원 : 배경은 1970년대 초반 흑인과 백인들이 한 학교에 다니는 일이 생겨나게 됩니다. 원래는 흑인과 백인들이 학교를 다르게 다녔는데 시범적으로 이들 통합 운영 한번 해보자 하면서 TC 윌리암스 고교가 그 배경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강팀이라고 불리는 미식축구 팀이 있습니다. 그리고 흑인들이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 미식축구 팀에서도 흑인과 백인이 한 팀으로 섞여서 이루게 됩니다. 아니 한 학교에서 백인과 흑인이 다니는 것도 어색한데 한 팀에서 백인과 흑인이 같은 작전을 쓰면서 스포츠를 벌린다 말이 안 되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그때 시대상이랑은 조금 어긋난다라는 거예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그리고 그 미식 축구팀이 전지 훈련을 떠나게 되죠. 전지훈련부터 삐걱거립니다. 하지만 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누다가 보니까 피부 색과 상관없이 그들은 하나가 되어가죠. 심지어 나중에는 그들을 방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제 방해 공작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럴수록 그들은 더 하나로 뭉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그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라는 유리벽을 하나씩 하나씩 그들이 깨어나가게 되죠. 그러면서 어떤 유리벽을 어떻게 깨어 나가는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이게 스포츠 영화하면 관객들에게 뭐랄까요? 그 통쾌한 쾌감 같은 걸 좀 주는 그런 기분이 있습니다.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스포츠 영화를 보게 되면 기본적인 설정 중에 하나가 핸디캡을 가지고 승부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한다는 거죠. 그렇다고 무작정 정신적으로 우리가 대단해 이런 이런 결의만으로 덤비지 않습니다. 핸디캡을 제거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되죠. 그래서 스포츠 영화를 보게 되면 이건 물론 뭐 이렇게 스포츠 영화는 아니지만, 다윗과 골리앗을 보게 되면 신체적인 핸디캡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스포츠 영화도 보게 되면 그런 핸드캡들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영화 <록키>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건달 밑바닥 인생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골리앗 같은 상대를 무너뜨린다는 설정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코리아>에서는 남북이 서로 하나가 된다는 핸디캡이 있고요. 영화 <마라톤>에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핸드캡이 있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는 무관심이라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이겨낼 수 없는 핸디캡을 딛고 일어났을 때 스포츠 영화는 다른 영화에서 줄 수 없는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 연현철 : 이 영화가 사람이 사람을 구별한다는 이성적으로 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보여지는 사회 현실을 핸디캡으로 다루고 있다고 보신다고요?
▶ 곽상원 : 네.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가 과연 70년대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70년대 이야기만으로 멈추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은 아닌가, 여기 나라 사람이 이럴 거야 아니면 뭐 여기 나라 사람은 되게 더러울 거야 미개할 거야. 배운 게 없을 거야. 우리도 차별당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미러링을 하는 것은 아닌가 현대에 들어와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여간 영화에서는 다르다는 핸디캡의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오는 그 핸디캡들을 이겨내게 되면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흑인 친구를 위해 백인 친구가 디펜스를 해주고 피부색은 다르지만 실력을 인정하고 팀으로서 동료로서 자리를 양보하고 그러면서 하나가 되어 나가는 것들. 영화에서 이런 걸 보게 되면 1970년대 미국을 보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들, 아니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아직도 많이 바뀌지 않고 있다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 연현철 : 저는 이런 스포츠 영화를 볼 때면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도 있지만 이 심장이 찌릿찌릿할 정도의 어떤 그런 느낌을 좀 받더라고요. 소름도 돋고요.
▶ 곽상원 : 뜨거움과 열정을 느낄 수 있죠.
▷ 연현철 : 맞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또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팀이 하나가 되어가는 그 과정에서 주변에도 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서로 악수도 안 하던 사람들이 천천히 악수를 하게 되고 제일 기억나는 장면이 이거예요.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흑인 선수가 백인 선수가 있는 곳에 놀러 가거든요. 그때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멈추게 돼요. 그리고 창을 눈이 딱 내리게 되면 누가 봐도 흑인을 미워할 것 같은 경찰관이 이런 말을 해요. “야 어제 경기 잘 봤다. 내가 본 경기 중에서 최고의 수비였어” 하고 딱 지나가요. 이 장면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뭉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영화가 스포츠 영화가 갖고 있는 열혈의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어떤 울림 있는 메시지를 같이 주게 되면서, 디즈니가 만든 영화가 좀 가식적이긴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굉장히 재미있다 이렇게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 한 번쯤 이제 지금 시기에 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 연현철 : 교수님께서 앞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화가 불굴의 신화가 되어버린 이야기라고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박진감이 있는 스포츠 영화에 대한 감동이 있는 실화 영화 지금 이 시기에 보면 딱 좋은 영화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오늘 <리멤버 타이탄> 추천 감사합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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