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화려한 색감과 음악, 가을에 어울리는 한 편의 연극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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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1.06 댓글0건본문
■ 출연 : 곽상원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행 : 이승원 기자
■ 송출 : 2025년 11월 7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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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승원 :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오늘도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크 곽상원입니다.
▷ 이승원 :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가을이잖아요. 쌀쌀한 가을에 볼만한 영화 그리고 또 달달한 영화. 그리고 그 안에 좋은 음악이 있는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영화는 제가 이걸 소개 안 드렸다는 게 의외였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는 이 영화를 소개 안 했구나. 그럼, 여기에 지금 시기에 하기엔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있어서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2010년도 작품 <라라랜드>고요. 감독은 데이미언 셔젤 그리고 배우는 세바스찬에 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역에 엠마스톤이 연기를 했습니다. 뮤지컬 영화로서 74회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감독, 각본, 음악, 주제가상까지 수상을 한 영화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카데미에서도 14개 부문 노미네이트가 돼가지고 그중에 감독, 여우주연, 촬영, 미술, 주제가, 음악상까지 모두 총 6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370만 정도 관객들이 든 흥행작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고, 사실 이거는 안 본 사람보다는 본 사람이 더 많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원 : 네 맞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영화 제목만 들어도 참 달달하지만 뭔가 아련함도 느껴지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좋은 음악도 있고 이 계절에 정말 딱인 영화인 것 같은데요.
▶ 곽상원 : 영화의 색감도 좋고요. 그리고 젊은 감독의 패기가 느껴지는 영화고. 뭐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연극에서 영화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고 또는 연극에서 영화적인 요소가 있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 영화도 보게 되면 영화긴 하지만 영화처럼 만들어진 연극 같은 뮤지컬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시작하게 되면은 연극처럼 막이 쫙 열리게 되는 형식을 사용하게 되고 그리고 붉은 막이 열리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 자체도 우리가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느낌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영화가 총 4막으로 진행이 돼 있어요. 4막으로 진행이 돼 있을 때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런 식으로 이제 기승전결의 연극적인 구조를 가져가게 되죠. 그러면서 이제 1년 동안 이 둘이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게 되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봄에서는 따뜻하고 설레는 만남을 보여주게 되고요. 여름에서는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게 되고, 그리고 가을에서는 사랑이 그 열매로 맺어지긴 하지만, 뭔가 이제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그리고 낙엽이 지듯 뭔가 상처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기는 하지만 겨울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땅속으로 추억이 스며들게 되면서 또 다른 봄을 이야기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되죠.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는 오프닝과 엔딩을 제외해서 보게 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흘러가듯 정적으로 막 흘러가요. 우리가 이 영화를 동적으로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느리고, 그리고 생각보다 음악이나 춤이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적재적소의 음악과 춤을 배치하다 보니 우리는 이 영화가 정적이라는 느낌보다는 동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영화를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 이승원 : 교수님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저도 이 영화를 되게 뭔가 음악과 춤이 많았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씀 들어보니까 또 이런 정적인 분위기도 좀 있었던 것 같네요. 영화의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또 오프닝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원 씬, 원테이크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게 극장에서 뮤지컬 영화를 보는 느낌처럼 보인다고요
▶ 곽상원 : 그렇죠. 되게 빠른 템포의 음악이 지나가게 되면 편집을 통해서 컷 분할을 통해서 뭔가 더 관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줘야 하는데 이 영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한 테이크로 쭉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저렇게 찍었지” 하게 되는데요. 원 씬, 원테이크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5개 테이크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중간 벽이나 차량 보닛 이런 데가 지나갈 때 컷을 하고 교묘하게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다섯 번의 테이크를 끊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길게 테이크를 간다라는 거는 정말로 정교하게 연습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 오프닝을 찍기 위해서 배우들이 3개월 동안 연습하기도 했다고 하고 LA에 있는 실제 도로를 이틀 동안 막아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 이승원 : 그러니까 이게 여러 테이크를 찍었는데 중간에 벽이나 본네트를 지나갈 때 컷을 교묘하게 이어붙였서 원테이크처럼 보인다는 말씀이신 거죠?
▶ 곽상원 : 네 그렇습니다.
▷ 이승원 : 이렇게 촬영하려면 3개월 동안 연습도 했다고 하고 배우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아요. 긴 시간 또 리허설도 해야 할 것 같고요.
▶ 곽상원 :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첫 장면 같은 경우는 배우들이 3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런 뮤지컬 장면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엄청나게 큰 노력을 했어요. 첫 번째 세바스찬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 같은 경우는 원래 피아노를 못 치는 배우였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을 했고요. 3개월 만에 평생 피아노를 쳐온 사람보다 더 잘 치는 것처럼 연습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라이브 장면 Star A Fire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죤 레전드랑 같이 부르는데요. 라이언 고슬링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놓고 이렇게 신디사이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히게 연기를 해내고요. 그리고 명장면 중 해가 지는 무렵 벤치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이 3개월 동안 연습하고 찍었다고 합니다.
▷ 이승원 : 그러니까 2시간짜리 영화인데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감독은 물론 주연 배우들까지 3개월 동안 탭댄스, 피아노를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배워 영화를 만들게 됐는데 역시 명작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또 뮤지컬 영화지만 화려하기보단 담백한 드라마 느낌에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 곽상원 : 연극과 같은 영화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연극으로 보여주고 싶지만, 연극적인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데이미언 셔젤이 이 영화를 연극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관객들에게 현장감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연극에는 있지만 영화에 없는 것은 바로 라이브한 현장감이거든요. 그래서 등장인물과 관객의 거리를 최소화시키고 인물의 감정을 관객에게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라라랜드>에서는 연극적인 기법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고요. 촬영도 연극처럼 보이게 촬영했습니다. 롱테이크도 롱테이크이긴 하지만 컷을 하기보다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기도 하고 무대에서 관객들이 인물의 움직임을 보는 것처럼 카메라가 움직이는 장면들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방금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뮤지컬 영화지만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고, 그걸 최대한 자제하면서 영상을 뽑아내게 되죠. 그래서 연극의 미학을 지키면서 연극의 단점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극복한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 안에 뮤지컬뿐만 아니라 그림자극, 라이브 콘서트, 탭댄스 같은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이 영화에 함축시켜서 영화 안에 넣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연극의 단점을 영화로 보완한 작품이라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가 이 영화를 명작으로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영화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어서 이걸 명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쌀쌀하긴 하지만 밖에 나가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이거를 켜놓고선 따뜻하게 2시간 보내는 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이승원 :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화시켰다는 것이 참 독특하고 또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까 서두에 말씀해 주셨지만 뭐 골든 글로브에서도 정말 많은 수상을 했고 아카데미에서도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을 정도로 인데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평단에서 흥행을 받게 되면 대중이 외면하는 경우도 많고, 대중이 안 좋아하면 평단에서 호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단과 대중에서 모든 좋은 결과를 뽑아낸 몇 안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영화 이후에 나왔던 데이미언 셔젤의 모든 영화들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고 <퍼스트맨>이라든지 아니면 <바빌론>이라든지 기본적으로 <라라랜드>의 골격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면서 또 다른 명작들을 탄생하는 계기가 바로 <라라랜드>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승원 :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대작 흥행을 이어갈 수 있게끔 해줬던 그런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같은 날씨에 딱 보기 좋은 영화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은 여기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무비톡 곽상원 교수와 함께 했고요. 오늘은 영화 <라라랜드> 추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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