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매년 이어지는 수능 영어듣기 평가 '사고'…시시비비 속 폐지 논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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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1.17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지난 주 수능이 치러진 청주의 한 고사장에서 방송장비 문제로 영어 듣기 평가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돌발 상황에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었고, 시험 뒤 관련 항의가 이어졌는데요.
해마다 반복된 사고에 교육계에서는 '듣기 평가 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청주의 한 고등학교 수능 시험장에서 3교시 영어 듣기 평가 방송이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시험장은 뒤늦게 CD플레이어로 듣기평가를 진행했지만 이미 기존 시간보다 4분가량 지연된 이후였습니다.
해당 시험장은 쉬는 시간 4분을 추가로 배정해 시험을 마쳤지만, 수험생들은 돌발스러운 상황에 혼란을 겪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학부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CD플레이어의 음질이 매우 불량해 제대로 들리지도 않은 데다 옆 교실에서 나오는 소리까지 뒤섞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3년 동안 준비한 시험이 스피커 고장으로 완전히 망쳐졌다"고 분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매뉴얼대로 감독관이 대처했다"며 "사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던 곳으로 확인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 수능마다 영어 듣기평가 방송 오류로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영어 듣기평가 잡음', '방송시스템 미흡' 등 음질 불량 문제로 인한 이의 신청이 매년 20건 이상 접수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시험장 방송 시스템 고장으로 듣기 평가가 40여 분 지연되는 일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국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준비된 지침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했으므로, 감독관들이 주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습니다.
이처럼 매년 시시비비가 잇따르면서 국어 영역과 동일하게 영어 듣기 평가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수능 현장에서 영어듣기 평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폐지를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들과 협의를 거쳐 교육부에 조속히 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수능 시험을 운에 맡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영어듣기 평가 폐지론'이 여론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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