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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옥 기자 "충북문화재단, 전략 없는 반쪽 이전…협업 구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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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11.1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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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재옥 기자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11월 18일(화) 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주파수 : 청주 FM 96.7MHz 충주FM 106.7MHz   

 

▷ 이호상 : 네,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바로 가겠습니다.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했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안녕하세요. 

 

▷ 이호상 : 오늘 Pick 해주신 주제, 충북문화재단 이야기군요. 최근 성안길로 충북문화재단 소속 부서인 관광사업본부를 이전시키면서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문제인지 설명해 주시죠.

 

▶ 김재옥 : 네,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전략 없이 이뤄진 조각 이전”, 그리고 그로 인한 협업 구조 붕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충북문화재단이 청주 성안길의 충청북도인재평생교육원, 이른바 인평원 건물로 관광사업본부만 먼저 옮겼습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경영기획본부와 문화예술본부까지 모두 한 건물로 이전해 재단 전체가 한 공간에서 움직이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관광사업본부만 성안길에 고립된 형태로 떨어져 있어, 재단 본연의 핵심 기능이 각개전투 방식으로 분절되고, 조직 간 협업도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호상 : 다시 정리를 하자면, 충북문화재단에 소속 부서가 관광사업본부, 경영기획본부, 문화예술본부가 있는데, 이 중에 한 본부인 관광사업본부를 성안길 인근,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말씀인 건데요. 하나의 기관이 한 공간에서 움직일 때야 효율이 높아지겠습니다만, 갑자기 부서가 떨어져 나가면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 김재옥 : 말씀하신 것처럼, 성안길 충청북도인재평생교육원 건물에 관광사업본부만 입주했는데요. 특히 문화·예술·관광 분야는 기획–실행–홍보–현장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성과가 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관광사업본부는 성안길, 나머지 기획·예술지원·행정조직은 기존 건물에 남아 있다 보니, 내부에서는 “기획과 현장이 완전히 단절됐다.”, “업무가 반쪽의 효율만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 이호상 : 관광사업본부만 뚝 떨어져 나가니 “기획과 현장이 단절되어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 말씀인데요. 왜 이렇게 똑 떨어져 관광사업본부만 분리해서 외부로 나갔을까요?

 

▶ 김재옥 : 네,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텐데요. 애초에는 인평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단 전체가 입주하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가 일부만 반영됐고, 공간 조정을 위한 행정 절차도 예상보다 늦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관광사업본부는 이미 성안길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이 잡혀 있어서 “일단 가능한 부서부터 들어가자.”는 부분적 이전 방식이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결국 전략 없는 조각 이동으로 이어졌고, 현재와 같은 협업 단절 문제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렇군요. 그러면 부서가 분리되면, 실제 업무 처리에 한 곳이 뚝 떨어져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 김재옥 : 네, 대표 사례를 보면 명확합니다. 문화재단과 인평원은 원래 예술인 강사 파견, 지역대학 혁신사업 RISE 협력, 청년·예술인 교육, 관광 체험 프로그램, 지역 콘텐츠 개발 등 서로 긴밀히 연결된 사업을 한 공간에서 즉시 논의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회의 한 번 하려면 건물 간 이동이 필요하고, 기획과 실행이 실시간으로 맞물리지 않아 속도와 완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내부 지적도 많은 상태입니다. 지역문화 연구자도 “관광사업본부만 성안길에 덜렁 들어간 지금 상황은 협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이호상 : 다소 좀 생뚱맞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회의 한 번 하려면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 그러면 김 기자님, 결국 재단 전체가 한 곳에 모아져야 당연히 업무 효율이 높아질 텐데요. 그런데 왜 전체 이전이 어려운 겁니까? 

 

▶ 김재옥 : 이 부분이 이번 사안의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문화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이전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건 사실이지만, 재단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즉, 예산 확보, 건물 리모델링 여부, 공간 재배치, 도청과의 최종 협의 같은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어 ‘결정이 보류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결국 정책적 판단과 도민 공감대 형성, 그리고 예산 반영 여부가 전체 이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 이호상 : 결국 충청북도와 협의가 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재단 전체가 인평원에 이전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김재옥 : 그 효과는 상당히 큽니다. 말 그대로 원도심 재생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화·예술·관광·교육의 유기적 통합이 이뤄지고 기획부터 현장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어지는 체계가 생기며 공공기관 상주 인력 증가와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성안길 유동 인구가 늘고, 교육 기능과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해 지역 인재 양성의 허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안길이 단순한 상업 거리가 아니라 문화·체험·관광 중심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어 도심 회복의 핵심 전략이 됩니다. 이미 국내 여러 도시에서 ‘문화·교육기관의 집적화’가 도심 활성화의 효과적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이호상 : 충북문화재단이 인평원 한 곳으로 이전하면, 업무 효율을 넘어서 구도심인 성안길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김재옥 :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전면 이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 제시입니다. “검토 중”이 아니라, 언제·어떻게·어떤 예산으로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둘째, 원도심 활성화 효과에 대한 객관적 분석입니다. 재단 전체 이전 시 시민 참여율, 관광객 증가, 상권 변화 등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셋째, 주민·상인·예술인 등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입니다. 원도심 재생은 결국 주민의 생활과 닿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 의견을 반영한 참여형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충북문화재단 이전으로 원도심 활성화도 거둘 수 있다는 부분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으로 해석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충북문화재단 이전 문화와 관련해서 이번 사안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정리 부탁드립니다.

 

▶ 김재옥 : 네, 현재 충북문화재단은 사실상 반쪽 이전 상태입니다. 관광사업본부만 성안길에서 업무를 보고 있고, 핵심 기능인 기획·예술지원 부서는 여전히 기존 공간에 남아 있습니다. 그 결과 조직 간 협업과 사업 추진 속도는 떨어지며 원도심 활성화 효과도 크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반면, 전체 이전이 이뤄지면 도심 재생, 특히 성안길의 변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전면 이전에 대한 정책 결정과 실행 의지입니다. 원도심의 미래, 그리고 청주의 문화 경쟁력은 바로 이 선택에서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충북문화재단의 반쪽 이전 문제, 또 지금 쇠퇴한 청주 성안길 활성화라는 중요한 과제를 짚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전체 이전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청취자 여러분도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죠.

 

▶ 김재옥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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