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연말연시 스크린 집중가능한 개봉작들, '나우 유 씨미 3',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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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1.20 댓글0건본문
■ 출연 : 곽상원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 Talk 바로 가겠습니다. 곽상원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오늘은 어떤 영화 준비해 주셨습니까?
▶ 곽상원 : 아직 연말연시라고 말하기엔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극장계나 영화계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미리 영화를 많이 내놓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OTT 플랫폼도 마찬가지고 극장에서도 굉장히 많은 영화들이 걸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한 편을 소개해 드리기보다는 두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한 편은 OTT 스트리밍 상영작이고요. 그리고 한편은 따끈따끈한 개봉작입니다. 먼저 개봉작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생각 없이 스크린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를 가지고 왔고요. 루벤 플레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제시 아이젠버그, 우디 해럴슨, 데이브 프랭코, 아일라 피셔가 연기를 했습니다. 영화 <나우 유 씨미 3>을 가지고 왔습니다.
▷ 이호상 : <나우 유 씨미 3> 극장 개봉작이라는 말씀이신 거고요.
▶ 곽상원 : 네, 이 시리즈는 마술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선 범죄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영화거든요. 매번 시리즈 나올 때마다 굉장히 좋은 평가를 얻었고 2편 이후에 9년 만에 만들어진 속편입니다. <나우 유 씨미 3>니까 세 번 만들어졌겠죠. 2013년에 1편이 만들어졌고요. 이 1편은 270만의 관객, 2016년에 만들어진 2편은 301만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고정 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영화관에서도 굉장히 많이 걸려 있으니까, 극장 가시게 되면 이 영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 봤고요. 관객이 꽤 많았던 걸 보니까 “아, 아직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구나.”라는 느낌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감독인 루벤 플레셔 같은 경우는 전작 <나우 유 씨미> 1편과 2편의 감독은 아니지만 영화 <좀비랜드> 시리즈 1편과 2편의 감독이었고 그리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제시 아이젠버그와 우디 헤럴슨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감독과 배우의 합이 잘 맞으면서, 영화 전체를 보는데 “이 영화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잘 맞는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 이호상 : 3편까지 나온 거니까 영화 주인공들도 좀 나이가 많이 들었겠습니다.
▶ 곽상원 : 이제 40대죠. 처음에 1편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10대, 20대였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니까 40대가 됐고, 그리고 1편과 2편의 캐스팅이 조금 다르거든요. 멤버들이 좀 달라지게 되는데 이번에는 1편과 2편의 모든 캐스팅이 다 한꺼번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도 합류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까 영화는 굉장히 풍부해졌고요. 캐릭터들도 다양하다 보니까 보는 재미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 <분노의 질주>를 보는 것처럼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등장하는 인물이 많아지는 느낌으로 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번 편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고요. 더불어 주요 배우들이 40대가 되다 보니까 새로운 젊은 멤버들이 들어오게 되거든요. 젊은 멤버들을 보게 되면 신제품 과자를 먹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2편 이후로 시리즈가, 2편이 잘 만들어진 편이 아니어서, 2편에서 영화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3편을 보고 나니까 4편이 기대되면서 프랜차이즈 장수 영화가 될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1편은 뛰어넘지 못한다 하더라도 1편이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전통을 잘 살려낸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개봉작 <나우 유 씨미 3>까지 소개해 주셨고요. 두 번째 영화 바로 가죠. OTT 영화라면서요.
▶ 곽상원 : 따끈따끈한 신작이고요.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영화가 됐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손으로 영화가 재탄생되었고요. 오스카 아이작이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 괴물 역에는 제이콥 엘로디가, 그리고 비운의 여주인공은 미아 고스가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특별하게 OTT 플랫폼 보게 되면 더빙 버전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할을 배우 유준상이 더빙을 했습니다. 더빙 퀄리티도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 가져왔습니다. 영화 볼 때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프랑켄슈타인은 박사의 성이고요. 괴물은 이름이 없습니다. 근데 그 이유가 어찌 보면 그 괴물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더 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 이호상 : 이게 종합적으로는 어떤 흐름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가 이제 흔히 알고 있는 약간 공포스러운 영화입니까?
▶ 곽상원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보면 원작 자체가 단순히 공포 소설이라고 하기보다는 사회, 철학, 종교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가득 차 있습니다. 먼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보게 되면 생명 창조라는 지식의 금단에 도전하게 되지만 영화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오거든요. “나는 이거를 만들려고 했지, 만든 다음에 어떻게 될지 내가 생각해 본 바가 없어.” 이게 창조에 대한 책임과 다른 방식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들기만 하게 되죠. 그러면서 혐오감을 느끼며 도망치는 인간의 비열한 모습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통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영화는 그다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모습에서 생명을 창조한 창조주의 모습과 동시에 인간에게 볼 수 있는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죠. 이게 1818년도 작품이거든요. 원작이 200년이 넘은 작품인데 200년 전에도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게 돼요. 그 당시에는 매연을 뿜어내는 공장을 짓기도 하고 복제 양을 만들기도 하고, 지금은 AI가 만들어지고 또 다른 로봇이 만들어지게 되잖아요. 어떻게 보면 1818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보게 되면서 묘한 이질감이 들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 이호상 : 이 영화 원작이 1818년, 200년이 훌쩍 넘은 시점의 원작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정말 궁금한데 말이죠.
▶ 곽상원 : 개인적으로는 델 토로 감독의 색깔이 잘 묻어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메리 셸리의 원작이 가진 ‘창조와 책임’, ‘인간 소외’ 같은 묵직한 감정들을 충실히 잘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원작 자체도 액자식 구성으로 돼 있는데요. 원작에 대한 존경심이 충분히 느껴지게 됩니다. 즉 원작이 가진 핵심 코어는 그대로 지키면서 감독 자신만이 갖고 있는 고딕 호러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오스카 아이작과 괴물 역의 제이콥 엘로디의 연기도 일품이고요. 창조자와 그 창조물 간의 비극적인 관계가 서로 충돌하면서 서로 다른 듯하지만 실질적으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의 모습은 하나의 얼굴이 두 개로 나눠진 느낌이거든요. 그 안에서 보여준 동질감 그리고 묘한 따뜻함과 묵직함이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감독을 좋아하거나 이 영화의 원작의 감독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번에 OTT에 실린 이 영화는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는 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걸 보고 나서는 이런 느낌이 드실 거예요. “이 영화 극장에서 보고 싶다.”고, 하지만 지금 극장에서 볼 수 없고 OTT로만 볼 수 있으니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이호상 : 요즘 OTT 영화 정말 재미있는 영화 많더라고요. 교수님 OTT를 통해 영화를 자주 보십니까?
▶ 곽상원 : 영화 보는 게 제 업이다 보니까 요새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극장용 영화도 OTT에서 상영되다 보니까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좀 아쉬운 건 극장의 관객이 감소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호상 : 그런데 OTT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은 안 되는 겁니까?
▶ 곽상원 : 동시 개봉도 가능하긴 하는데요. 요즘은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을 얻어내는 숫자 자체가 회사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상영하기보다는 스트리밍 자체에서 풀어내는 거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최근에 극장이 많이 침체돼 있고, OTT 시장은 활황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OTT 개봉을 선호하는 건가요?
▶ 곽상원 : 극장 제작 시스템의 차이가 큽니다. OTT 영화 같은 경우는 제작비를 좀 풍부하게 주는 편이기도 해요.
▷ 이호상 : OTT가 오히려 제작비가 풍부하군요.
▶ 곽상원 : 네. 제작비를 억지로 끌어 쓰는 것보다는 미리 제작비를 받아서 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 시장은 많은 감독이 OTT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 이호상 : 그렇군요. OTT에 많은 재미있는 영화가 숨어 있는데요. 저 역시 극장에 가 본 적이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곽상원 : 개인적인 생각인데 예전에 TV가 등장했을 때 극장이 위기를 맞이했었고, 비디오가 나왔을 때 또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다른 OTT 플랫폼이 등장하며 극장이 위기를 맞이할 것 같은데 극장이라는 것은 항상 극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위기를 또 다른 방법으로 아마 파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영화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두 영화를 소개해 주셨네요. OTT 개봉작 <프랑켄슈타인> 또 극장 개봉작 <나우 유 씨미 3>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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