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자진 철거"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민주당 '현수막 정치'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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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5.12.07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청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현수막 정치’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도당위원장이 직접 나서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며 자정 움직임을 촉구했지만, 다른 지역구 의원들은 "철거 계획이 없다"며 동참하지 않은채 '본인들 홍보'에만 열중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진수 기잡니다.
[기자]
지난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자 청주 서원구 지역구인 이광희 의원은 지역에 걸린 자신의 현수막을 스스로 철거했습니다.
그리고 ‘현수막 없는 거리’를 만들자며 청주권 의원들에게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강일·송재봉·이연희 의원은 “자진 철거나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응하지 않았습니다.
도당위원장의 변화 요구에 지역구 의원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자정 흐름이 시작부터 삐걱거린 셈입니다.
지난달 청주 전역에 게시된 정치 현수막은 총 149개.
서원구 41개, 상당구 37개, 흥덕구 39개, 청원구 32개인데, 이 가운데 자진 철거를 진행한 곳은 서원구 한 곳뿐입니다.
문제로 지적되는 건 ‘양’보다 ‘내용’입니다.
대부분 ‘법안 통과’, ‘검찰개혁’, ‘당무감사 우수위원회’ 등 중앙 정치 홍보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 정작 지역 숙원 해결이나 예산 확보처럼 지역민들이 체감할 만한 의정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 자치단체 공무원 A씨는 “현수막만 봐도 의원의 관심사가 어딘지 드러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청주 상당 이강일 의원은 올해 초 자신 지역구가 아닌 청원구 초등학교에 ‘졸업 축하’ 현수막을 내걸어, 지역과 무관한 홍보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혐오·비방성 현수막 규제를 강화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이 통과되면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치 현수막'은 자발적인 변화 없이는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도당위원장이 솔선수범하며 변화의 시그널을 줬지만 일부 의원들이 외면하는 모양새”라며, “홍보 중심의 현수막 정치가 오히려 민심을 잃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BS뉴스 김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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