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옥 기자 "사망사고 발생한 포스코이엔씨, '영업정지' 중징계에 충북 인프라사업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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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2.23 댓글0건본문
■ 출 연 : 김재옥 충청일보 기자
■ 진 행 : 이승원 기자
■ 송 출 :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오전 8시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이슈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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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원 : 생방송 충북저널967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순서입니다. 오늘도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안녕하세요.
▷ 이승원 : 오늘 가져온 이슈는 제목부터 상당히 무겁습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여파가 충북 지역 대형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내용인데 먼저 사고 개요부터 짚어주시죠.
▶ 김재옥 :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장소는 신안산선 4-2공구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이었는데요. 지하 약 70m 깊이의 아치형 터널 구간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길이 40m에 달하는 철근 구조물이 한꺼번에 붕괴가 됐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50대 작업자 한 명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옮긴 지 약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같은 현장에서 다른 작업자 한 명은 경상을 입었고 또 외국인 노동자도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는데요. 사고 직후 공사는 전면 중단됐고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토부 등이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승원 : 사고 자체도 정말 충격적이지만 또 문제는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죠.
▶ 김재옥 : 네, 맞습니다. 이번 사고가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또 포스코이앤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대 재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서만 전국 공사 현장에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명이 17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고, 또 4월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또 같은 달 대구의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도 작업자가 추락사했고, 7월에는 경남 함양~창녕 간 고속도로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의도 신안산선 사고까지 포함하면 불과 1년 사이에 다섯 명이나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 이승원 : 한 해에만 5명이 지금 현장에서 숨졌다는 말씀이신데 사망 사고가 이렇게 잇따르다 보니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재옥 : 네, 맞습니다. 이미 정부는 한 차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바 있는데요.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8월, 전국 103개 공사 현장의 작업을 약 한 달간 전면 중단했고 당시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달 사이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경고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토부는 지난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에 대한 건설사고 조사위원회 결과를 내년 2~3월쯤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여의도 사고까지 종합해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행법상 건설 면허 취소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영업정지를 누적 적용하는 방식의 중징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이승원 : 영업정지를 적용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충북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포스코이앤씨 충북에서도 꽤나 굵직한 사업들을 맡고 있죠.
▶ 김재옥 : 네 맞습니다. 이 사고가 단순히 수도권 공사 현장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또 제가 오늘 이슈 Pick 주제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충북에서 교통, 산업, 환경, 주거 전반에 걸친 어떤 핵심 인프라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영동에서 보은을 거쳐 청주 오창을 잇는 영동~오창 민자고속도로입니다. 영동~오창 민자고속도로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인데 시공사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사업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청주 오창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인데요. 또 국가 차원의 초대형 연구 시설인 만큼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대체 시공사를 찾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참여 여부가 바뀔 경우 2029년 가동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승원 : 말씀해 주신 것만 해도 벌써 핵심 인프라 사업인데요. 이 외에도 환경 인프라 사업에도 좀 관여를 하고 있죠?
▶ 김재옥 : 청주 공공하수처리시설 내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도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는 사업입니다. 2026년 9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행정 처분이 내려질 경우 일정 전반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거 사업인 더샵 오창 프레스티지 아파트 역시 아직 공사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하면 충북의 교통망 확충, 첨단 산업 육성, 환경 시설 개선, 주거 공급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이승원 : 일단은 국토교통부의 건설사고 조사위원회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영업정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현장에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김재옥 : 충북 건설업계에서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한 건설사는 조사와 징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신규 착공이나 주요 공정 진행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업정지 같은 중징계가 내려지면 충북의 대형 인프라 사업들도 일정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역 입장에서는 안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멈췄을 때 발생할 경제적·사회적 파장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 셈입니다.
▷ 이승원 : 사회적, 경제적 파장까지도 좀 우려되고 있는데 포스코이앤씨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 김재옥 :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신안산선 전 구간을 대상으로 특별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선과 정거장, 환기구, 연결 구간 등 모든 공정을 대상으로 지하 굴착, 터널 공사 등을 중심으로 공법과 작업 순서, 장비·인력 투입 방식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내부 점검에 그치지 않고 외부 구조·지반·안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송치영 사장은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 이승원 : 충북에서도 굵직한 사업들을 맡고 있는데, 충북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님이 보시기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 김재옥 : 사고의 핵심은 “사과와 대책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건설 현장의 안전은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돼야 합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는 사망 사고는 개별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충북 역시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대형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그 과정이 투명하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 되는 구조로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사고, 같은 사과, 같은 논란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이승원 : 인프라 확충과 건설 과정도 정말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는 그런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되는 구조로 신속히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기자님 오늘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옥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오늘은 포스코이앤씨의 신안산선 사망 사고와 관련해 충북 핵심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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