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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금> 여행정보 환경련 최영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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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은이 작성일2014.08.07 조회1,5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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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8. 08(금)
- 경남 거제(내도, 공곳이)

오늘은 경남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거제도 에서도 배를 타고 이동해야 갈수 있는 곳 ‘자연이 품은 섬, 내도’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제의 섬, 외도를 모르는 사람은 드믑니다. 하지만 외도 바로 옆의 섬 내도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과 밖이 있듯 거제에는 내도와 외도가 있는데요, 거제 구조라 마을에서 바깥쪽에 있는 섬이 외도고 안쪽에 있는 섬이 내도입니다.
그리고 내도와 외도를 구분하는 또 하나는 외도는 사람이 가꾼 섬이고, 내도는 자연이 기른 섬이란 겁니다. 원시림이 살아 있는 내도는 개발하지 않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필시, 아주 오랜 세월 숲을 지키는 전령이 외부의 간섭을 막아버린 듯 신령한 기운이 넘치는곳입니다.

이렇듯 내도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게된 연유는 많은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물이 너무 부족해, 살아도 소수의 사람들만 살게되어 숲이 보전될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제도도 섬인데다 내도는 그 섬에서 섬으로 이어지니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찾지 않아 이곳에 가면 오래된 숲을 온전히 나 혼자만 즐길수 있는 공간이됩니다.
특히 동백이 아주 서럽게 피는 3월에 오시면 핏빛의 꽃봉우리가 양탄자처럼 깔린 길을 걷게될텐데요 꽃송이가 발걸음에 밣힐까봐 조심조심 걷게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제 구조라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며 도착하게 되는 내도 숲의 입구에는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신장처럼 숲을 호위하고 서 있습니다. 기나긴 세월 모진 바닷바람을 견디며 속이 단단해진 동백나무는 도끼날로도 뚫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여 철갑으로 무장한 동백나무 방어선을 뚫을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면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오른 편백나무숲이 있습 니다. 마치 ‘험한 세상 사느라 수고했다 어서 오너라’ 하며 온몸으로 품어줄듯 서있습니다
내도 숲에서는 달팽이나 거북이처럼 느리게 걸어야 합니다. 느리게 걸을수록 숲이 주는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동안 몸속의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고 숲의 정령이 불어 넣는 맑은 기운을 받아 정신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그렇게 내도에서 오래된 숲의 기운을 충분히 받으셨다면 내도와 지척인 거제 공곶이로 가보겠습니다.

'곶이'는 바다 가운데로 내민 땅을 일컽는 말입니다. 내도가 자연 그대로라면 공고지는 사람의 손끝에서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숲입니다.
와현 해변 끝에 있는 예구마을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 묘지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좁은 길을 따라 동백 터널이 시작됩니다. 공고지도 동백이 참 좋은데요, 내도는 토종이지만 공고지는 잎이 날려서 떨어지는 외래종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고지를 일군 강명식씨 부부의 설명에 따르면 강명식 할아버지가 공고지와 처음 마주한 것은 1956년이었다고 합니다. 처가가 있는 예구마을로 선을 보러 온 강할아버지가 아내 지상악 할머니와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 공고지를 발견했는데, '눈에서 불이 번쩍 날 정도'로 단번에 마음을 휘어잡았다고 합니다.

결혼 뒤 공고지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가량 마산 등 대도시를 전전한 강 씨 부부는 1969년 마침내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부부는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일궈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다고 하는데요, 척박한 야산인 탓에 농기계는 이용할 엄두도 못내고 호미와 삽, 곡괭이로 가꿔야 했습니다.
그간의 땀과 바지런함이 지금의 공고지가 되었다고 하니 다리품만 팔면 이 아름다운 곳을 무료로 즐길수 있는 우리는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공고지에 오면 빠뜨리지 말아야 할 또 하나가 종려나무 숲입니다. 종려나무는 야자과의 상록 교목인데요,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흔히들 '야자수'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 영화 종려나무숲이 촬영됐다고 하네요

공고지는 지금 가셔도 좋지만 4월에 가시면 더더욱 멋진 풍경을 볼수 있습니다. 동백꽃, 수선화, 조팝나무등 남도에서 필수 있는 모든 꽃들의 잔치를 보실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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