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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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상 작성일2014.05.22 조회1,661회 댓글0건본문
박소영 기자(연락처 : 010-3000-5820)
문화가 산책 시간입니다.
충청리뷰 박소영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국보와 보물을 비누로 소장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죠? 어떤 소식인가요?
[박기자]
충북 청주시 한국공예관(관장 안종철)은 오현주 특별초대전 '공예,향기를 보다' 를 다음달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 초대전을 통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68호),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국보178호),모란넝쿨무늬항아리(보물240호)등 국보와 보물의 전통유산을 비누,향초조각으로 재현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구입을 통해 우리의 위대한 전통유산을 비누나 향초의 형태로 소장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오현주 작가는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수료한 후 2013 홍콩메가쇼,2014일본국제선물용품박람회,2014코엑스SIPREMIU’에작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청주시한국공예관 ‘공예,향기를 보다’는 전통공예를 계승하고 새로운 현대공예의 장을 열기위해 향초와 비누라는 재료와 기법 활용한 오현주 작가를 초대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미를 공예관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세계적 공예도시로 웅비하는 지역의 공예예술분야 활성화와 한국공예관이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공예의 세계를 소개하고 전시종료 후에는 한국공예관 아트샵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는 청주시한국공예관이 지역의 대표미술관으로서 공예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소임 완수를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앵커]
세종대왕 100리길인 책으로 얼마전에 나왔죠. 출판기념회에도 사진과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요?
[박기자]
'세종대왕 100리길' 글·그림·사진 재탄생
20일 스토리북 '숲길 · 물길 · 들길' 3권 출판기념회
세종대왕 100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글, 그림, 사진이 담긴 책으로 탄생했다.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의 아름다움을 스토리텔링과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선보인 이 책을 기념하기 위해 청주시문화재단은 20일 '세종대왕 100리길 스토리북'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를 재단 1층 로비에서 가졌다. 전시는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세종대왕 100리길 스토리북'은 ▲상당산성 : 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 ▲초정약수 : 물길, 세종대왕 꿈을 담다 ▲증평율리 : 들길, 이야기 따라 걷다의 3권으로 출판됐다
‘세종대왕 100리길’은 세종대왕이 1444년 초정약수로 유명한 충북 청원군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며 한글 창제와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것에 착안해 조성된 길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세종대왕 100리길 코스인 청주 상당산성과 청원 초정약수, 증평 율리휴양촌 및 좌구산 등을 권역별로 나눠 3권(도서출판 샘터사, 각 1만5000원·사진)으로 펴냈다. 상당산성권을 다룬 ‘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에는 소설가 연구상 씨와 화가 강호생 씨, 사진가 송봉화 씨가 참여했다. 천년 성곽인 상당산성과 그 주변의 문화공간을 재미있고 쉽게 소개하고 있다. 책 가운데 ‘동암문 이야기’편에서는 이인좌의 난과 상당산성의 이야기를 고증을 통해 소설로 엮었다. ‘물길, 세종대왕 꿈을 담다’는 초정리를 중심으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또 운보 김기창 화백과 삼국시대 격전지였던 구라산성, 구한말 의병장인 ‘번개대장’ 한봉수의 이야기를 수필가 연지민 씨와 화가 손순옥, 사진가 문상욱 씨가 재미있게 그려냈다.
동화작가 오미경 씨와 화가 손부남 씨, 사진가 정광의 씨가 참여한 ‘들길, 이야기 따라 걷다’편에서는 조선 중기 최고 시인으로 칭송받는 독서광 김득신, 좌구산 거북이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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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는 디지털 미디어와 불화가 만나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죠. 이 둘의 만남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박 기자]
디지털 미디어 작품과 엄격한 전통적 형식을 갖춘 불화의 극단적 만남. 청주시 가경동 스페이스 몸 미술관이 첫번째 특별기획전 '감응(感應)'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의 활용으로 직접 보고 참여하는 상호작용 체험을 유도하는 김양호 개인전과 전통적 방식과 기법을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불교회화의 정서와 감성으로 반응하게 하는 권지은 개인전의 형식은 매우 다르지만 감각을 통해 반응을 일으키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제1전시장에서 24일까지 열리는 김양호 개인전은 'SIGNUM'은 현대사회 기술 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만들어 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게 됨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수용해 기존의 작품과 관객과의 단방향적인 소통관계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적이고 능동적으로 작품에 개입하는 상호작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언어의 세계에 놓인 문장 부호를 틀로 개념 짓고, 내재된 기능과 외재된 관계를 해체해 그 상징 의미를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이를 위해 문장 부호들을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무의미의 영역에서 의미의 영역으로 꺼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배치하고 있다. 이미지를 둘러싼 여러가지 정보들의 응축과 증강을 통해 다양한 층들을 병치시키고, 위계를 구성하면서 변이를 발생시켜 현실의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내재적인 의미을 보여준다.
김 작가의 디지털 이미지는 낯선 풍경을 드러내면서 우리의 지각을 자극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지체된 인식에 모티브를 두고 작업한 그의 의도는 내면의 깊은 곳의 이미지를 깨우는 데리다(J. Derrida)의 '차연'에 기대어 있다. 이는 중층성과 혼종성의 탐험적인 시도를 통해 기호(signum)와 연결된 의미인 징후, 조짐, 기색, 흔적이 확장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새롭게 변화된 의미로서의 인식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제2 전시장에서 30일까지 열리는 권지은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선중 이미지는 옛 불화에서 종종 보던 익숙한 형상들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불화를 그저 옛 그림,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게 하고, 대중들의 일상 가까이로 다가가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노력들 자체가 옛 불교회화가 추구했던 본연의 모습이고 역할인지도 모른다.
불교의 가르침이 그렇듯 낯선 타자의 것이라 할지라도 서로 관계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부처의 큰 가르침을 나누려고 하는 것처럼 그녀도 예술가로서의 소명이 결합된 자신의 신실한 깨달음을 많은 이들과 함께 교감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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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만나는 지역 ‘순수창작극’이 무대에 오르는 데요. 베트남 전쟁으로 남겨진 라이따이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 열리죠...
[박기자]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군인들과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한국인 혼혈아를 ‘라이따이한’이라고 부른다. 전쟁이 끝나자 아버지는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한국으로 홀연히 떠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는 라이따이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과 주말 오후 4시 청주 씨어터제이에서 공연되는 극단 시민극장의 ‘퀴논 그리고 청주’.
‘라이따이한 레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연극은 베트남전 이후 그 곳에 남겨진 한인 2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군의 현대화를 앞당기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월남전은 수많은 사상자와 라이따이한을 양산하고 고엽제 피해 등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후유증을 남겼다.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20주년을 넘기면서 양국간의 경제교류가 날로 활발해지고 아버지를 찾아 한국으로 진출해오는 라이따이한 또한 날로 늘어가고 있다.
장경민 청주씨어터제이 대표가 또 다른 한국인의 모습인 ‘라이따이한’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담고, 장남수 극단 시민극장 대표가 연출을 맡아 무대화했다. 오랜만에 청주지역에서 만나는 순수창작극이다.
초연되는 이 연극의 대본을 집필한 장경민 청주 씨어터제이 대표는 “월남전이 종식된지도 40년이 가까워온다. 대한민국 군이 최초로 해외 파병을 한 1964년부터 10여년 동안 5천여명의 전사자와 만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월남전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며 “라이따이한에 이어 국제결혼으로 베트남계 이주여성가정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무대 위에 그려본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젊은 나이로 월남전에 참전, 부상으로 인한 그 후유증으로 고향에서 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혁 대위. 그를 찾아 한국 베트남 대사관 통역관으로 부임한 레이. 어머니 린은, 딸 레이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얼굴도 모르는 한국에 계신 이혁대위의 생사를 찾아, 그에게 도움을 주도록 부탁한다.
레이는 한·베트남 경제협력 주 업무의 통역 등 많은 일을 병행하며, 이혁 대위를 찾기 시작한다.
앞서 이혁 대위는 퀴논에서 본의 아니게 헤어진 린의 소식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나 이루지 못하고 한·베트남 수교가 되고도 건강이 여의치 않아 20년을 찾아 나서지를 못한다.
한국생활에 적응해 가던 레이, 어느 날 사무실 여직원 현주로부터 고향 청주에서, 월남전 참전병들의 뒤를 돌보며 라이따이한 부모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선물을 들고 이혁대위를 만나기 위해 청주로 찾아 나선다.
어렵게 찾은 이혁대위는 전쟁의 외상후유증으로 외롭고 힘든 노년을 이어가며 어머니 린을 그리워했다.
딸 몰래 병 치료를 해오던 어머니 린은, 오랜 기간 이대위를 그리워하다 만남의 한발 앞서 아쉽게도 세상을 떠난다.
딸 레이는 이혁 대위를 모시고 엄마 린이 묻혀있는 베트남 퀴논을 방문하나 불행하게도 이혁 대위 마저 린의 묘역에 분향도 못해 본채 숨진다.
서로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했던 딸 레이는, 장래를 보장 받던 직장과 국적을 버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해 아버지께 다하시지 못한 봉사일들을 계승 할 것을 결심하며 한국행 여객기에 힘차게 오른다.
끝.
문화가 산책 시간입니다.
충청리뷰 박소영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국보와 보물을 비누로 소장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죠? 어떤 소식인가요?
[박기자]
충북 청주시 한국공예관(관장 안종철)은 오현주 특별초대전 '공예,향기를 보다' 를 다음달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 초대전을 통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68호),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국보178호),모란넝쿨무늬항아리(보물240호)등 국보와 보물의 전통유산을 비누,향초조각으로 재현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구입을 통해 우리의 위대한 전통유산을 비누나 향초의 형태로 소장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오현주 작가는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수료한 후 2013 홍콩메가쇼,2014일본국제선물용품박람회,2014코엑스SIPREMIU’에작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청주시한국공예관 ‘공예,향기를 보다’는 전통공예를 계승하고 새로운 현대공예의 장을 열기위해 향초와 비누라는 재료와 기법 활용한 오현주 작가를 초대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미를 공예관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세계적 공예도시로 웅비하는 지역의 공예예술분야 활성화와 한국공예관이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공예의 세계를 소개하고 전시종료 후에는 한국공예관 아트샵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는 청주시한국공예관이 지역의 대표미술관으로서 공예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소임 완수를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앵커]
세종대왕 100리길인 책으로 얼마전에 나왔죠. 출판기념회에도 사진과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요?
[박기자]
'세종대왕 100리길' 글·그림·사진 재탄생
20일 스토리북 '숲길 · 물길 · 들길' 3권 출판기념회
세종대왕 100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글, 그림, 사진이 담긴 책으로 탄생했다.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의 아름다움을 스토리텔링과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선보인 이 책을 기념하기 위해 청주시문화재단은 20일 '세종대왕 100리길 스토리북'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를 재단 1층 로비에서 가졌다. 전시는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세종대왕 100리길 스토리북'은 ▲상당산성 : 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 ▲초정약수 : 물길, 세종대왕 꿈을 담다 ▲증평율리 : 들길, 이야기 따라 걷다의 3권으로 출판됐다
‘세종대왕 100리길’은 세종대왕이 1444년 초정약수로 유명한 충북 청원군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며 한글 창제와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것에 착안해 조성된 길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세종대왕 100리길 코스인 청주 상당산성과 청원 초정약수, 증평 율리휴양촌 및 좌구산 등을 권역별로 나눠 3권(도서출판 샘터사, 각 1만5000원·사진)으로 펴냈다. 상당산성권을 다룬 ‘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에는 소설가 연구상 씨와 화가 강호생 씨, 사진가 송봉화 씨가 참여했다. 천년 성곽인 상당산성과 그 주변의 문화공간을 재미있고 쉽게 소개하고 있다. 책 가운데 ‘동암문 이야기’편에서는 이인좌의 난과 상당산성의 이야기를 고증을 통해 소설로 엮었다. ‘물길, 세종대왕 꿈을 담다’는 초정리를 중심으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또 운보 김기창 화백과 삼국시대 격전지였던 구라산성, 구한말 의병장인 ‘번개대장’ 한봉수의 이야기를 수필가 연지민 씨와 화가 손순옥, 사진가 문상욱 씨가 재미있게 그려냈다.
동화작가 오미경 씨와 화가 손부남 씨, 사진가 정광의 씨가 참여한 ‘들길, 이야기 따라 걷다’편에서는 조선 중기 최고 시인으로 칭송받는 독서광 김득신, 좌구산 거북이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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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는 디지털 미디어와 불화가 만나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죠. 이 둘의 만남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박 기자]
디지털 미디어 작품과 엄격한 전통적 형식을 갖춘 불화의 극단적 만남. 청주시 가경동 스페이스 몸 미술관이 첫번째 특별기획전 '감응(感應)'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의 활용으로 직접 보고 참여하는 상호작용 체험을 유도하는 김양호 개인전과 전통적 방식과 기법을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불교회화의 정서와 감성으로 반응하게 하는 권지은 개인전의 형식은 매우 다르지만 감각을 통해 반응을 일으키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제1전시장에서 24일까지 열리는 김양호 개인전은 'SIGNUM'은 현대사회 기술 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만들어 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게 됨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수용해 기존의 작품과 관객과의 단방향적인 소통관계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적이고 능동적으로 작품에 개입하는 상호작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언어의 세계에 놓인 문장 부호를 틀로 개념 짓고, 내재된 기능과 외재된 관계를 해체해 그 상징 의미를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이를 위해 문장 부호들을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무의미의 영역에서 의미의 영역으로 꺼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배치하고 있다. 이미지를 둘러싼 여러가지 정보들의 응축과 증강을 통해 다양한 층들을 병치시키고, 위계를 구성하면서 변이를 발생시켜 현실의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내재적인 의미을 보여준다.
김 작가의 디지털 이미지는 낯선 풍경을 드러내면서 우리의 지각을 자극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지체된 인식에 모티브를 두고 작업한 그의 의도는 내면의 깊은 곳의 이미지를 깨우는 데리다(J. Derrida)의 '차연'에 기대어 있다. 이는 중층성과 혼종성의 탐험적인 시도를 통해 기호(signum)와 연결된 의미인 징후, 조짐, 기색, 흔적이 확장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새롭게 변화된 의미로서의 인식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제2 전시장에서 30일까지 열리는 권지은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선중 이미지는 옛 불화에서 종종 보던 익숙한 형상들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불화를 그저 옛 그림,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게 하고, 대중들의 일상 가까이로 다가가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노력들 자체가 옛 불교회화가 추구했던 본연의 모습이고 역할인지도 모른다.
불교의 가르침이 그렇듯 낯선 타자의 것이라 할지라도 서로 관계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부처의 큰 가르침을 나누려고 하는 것처럼 그녀도 예술가로서의 소명이 결합된 자신의 신실한 깨달음을 많은 이들과 함께 교감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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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지역 ‘순수창작극’이 무대에 오르는 데요. 베트남 전쟁으로 남겨진 라이따이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 열리죠...
[박기자]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군인들과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한국인 혼혈아를 ‘라이따이한’이라고 부른다. 전쟁이 끝나자 아버지는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한국으로 홀연히 떠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는 라이따이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과 주말 오후 4시 청주 씨어터제이에서 공연되는 극단 시민극장의 ‘퀴논 그리고 청주’.
‘라이따이한 레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연극은 베트남전 이후 그 곳에 남겨진 한인 2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군의 현대화를 앞당기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월남전은 수많은 사상자와 라이따이한을 양산하고 고엽제 피해 등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후유증을 남겼다.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20주년을 넘기면서 양국간의 경제교류가 날로 활발해지고 아버지를 찾아 한국으로 진출해오는 라이따이한 또한 날로 늘어가고 있다.
장경민 청주씨어터제이 대표가 또 다른 한국인의 모습인 ‘라이따이한’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담고, 장남수 극단 시민극장 대표가 연출을 맡아 무대화했다. 오랜만에 청주지역에서 만나는 순수창작극이다.
초연되는 이 연극의 대본을 집필한 장경민 청주 씨어터제이 대표는 “월남전이 종식된지도 40년이 가까워온다. 대한민국 군이 최초로 해외 파병을 한 1964년부터 10여년 동안 5천여명의 전사자와 만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월남전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며 “라이따이한에 이어 국제결혼으로 베트남계 이주여성가정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무대 위에 그려본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젊은 나이로 월남전에 참전, 부상으로 인한 그 후유증으로 고향에서 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혁 대위. 그를 찾아 한국 베트남 대사관 통역관으로 부임한 레이. 어머니 린은, 딸 레이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얼굴도 모르는 한국에 계신 이혁대위의 생사를 찾아, 그에게 도움을 주도록 부탁한다.
레이는 한·베트남 경제협력 주 업무의 통역 등 많은 일을 병행하며, 이혁 대위를 찾기 시작한다.
앞서 이혁 대위는 퀴논에서 본의 아니게 헤어진 린의 소식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나 이루지 못하고 한·베트남 수교가 되고도 건강이 여의치 않아 20년을 찾아 나서지를 못한다.
한국생활에 적응해 가던 레이, 어느 날 사무실 여직원 현주로부터 고향 청주에서, 월남전 참전병들의 뒤를 돌보며 라이따이한 부모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선물을 들고 이혁대위를 만나기 위해 청주로 찾아 나선다.
어렵게 찾은 이혁대위는 전쟁의 외상후유증으로 외롭고 힘든 노년을 이어가며 어머니 린을 그리워했다.
딸 몰래 병 치료를 해오던 어머니 린은, 오랜 기간 이대위를 그리워하다 만남의 한발 앞서 아쉽게도 세상을 떠난다.
딸 레이는 이혁 대위를 모시고 엄마 린이 묻혀있는 베트남 퀴논을 방문하나 불행하게도 이혁 대위 마저 린의 묘역에 분향도 못해 본채 숨진다.
서로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했던 딸 레이는, 장래를 보장 받던 직장과 국적을 버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해 아버지께 다하시지 못한 봉사일들을 계승 할 것을 결심하며 한국행 여객기에 힘차게 오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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