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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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10.25 조회900회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10월 28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바로 가죠,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
오랜만에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평화전망대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여행이군요. 소개해 주시죠
[김]
철원 평화전망대를 가기 전에, 10분 거리에 있는 월정리역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철의 삼각지에 위치하는 월정리역은 경원선이 중단되고, 70년의 세월 동안 하릴없이 다시 운행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폐역입니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열차가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현재 남한에 남아 있는 경원선의 최북단 역입니다. 이 역은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폐역되었고, 철원역과 함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에 근접한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 안에 있습니다.
[앵커]
월정리역….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김]
앵커님~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거 같은데요.
[앵커]
그렇군요. 월정리역이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그 철마가 서 있는 그 유명한 역이었군요.
[김]
네, 그렇습니다. 월정리역에 가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 옆에 멈춰 선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월정리역에서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의 잔해가 앙상한 골격만 남아 있습니다.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열차 앞부분만을 가져가 지금 남아 있는 부분은 객차로 쓰이던 뒷부분입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에 위치한 월정리역에 멈춰진 기차는 우리나라의 분단역사의 상징물입니다. 그 시절 피 끓던 철마는 그 자리에서 노마가 되어버렸지만, 아직 작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철마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꿈이기도 하죠.
[김]
네, 그렇습니다. 이제 평화전망대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원래는 50인승 규모의 모노레일이 설치돼 관광객들이 쉽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행이 중단되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앵커]
전망대로 가는 길이라 험할 거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김]
거리가 300m에 불과해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DMZ 남방한계선 바로 뒤에 세워진 이곳 평화전망대에서는 태봉국의 옛 성터와 드넓은 철원 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쌍안경을 통해 북한군의 모습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북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도 크지만, 그에 비견하는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앵커]
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는 것에 비견하는 다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철원 평야는 궁예가 태봉국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입니다.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보는 강원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마치 호남평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철원은 그 옛날에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논농사가 가능했던 곳입니다. 밥을 먹고 사는 우리 민족이 논농사가 가능한 곳에 도읍을 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궁예가 철원을 태봉국의 도읍으로 삼았던 핵심적인 이유는 벼농사였습니다. 옛 한탄강 물길을 따라 용암이 흘러나와 평편한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그곳에 생긴 새로운 한탄강이 비옥한 충적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충적층에서 벼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동북쪽이 높고 남서쪽이 낮은 경동지형의 우리나라에서 철원에서 볼 수 있는 이 평평한 지형은 축복이었습니다. 그 옛날 철원은 중부지방에서 정말로 소중한 땅이었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10월 28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바로 가죠,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
오랜만에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평화전망대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여행이군요. 소개해 주시죠
[김]
철원 평화전망대를 가기 전에, 10분 거리에 있는 월정리역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철의 삼각지에 위치하는 월정리역은 경원선이 중단되고, 70년의 세월 동안 하릴없이 다시 운행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폐역입니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열차가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현재 남한에 남아 있는 경원선의 최북단 역입니다. 이 역은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폐역되었고, 철원역과 함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에 근접한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 안에 있습니다.
[앵커]
월정리역….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김]
앵커님~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거 같은데요.
[앵커]
그렇군요. 월정리역이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그 철마가 서 있는 그 유명한 역이었군요.
[김]
네, 그렇습니다. 월정리역에 가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 옆에 멈춰 선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월정리역에서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의 잔해가 앙상한 골격만 남아 있습니다.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열차 앞부분만을 가져가 지금 남아 있는 부분은 객차로 쓰이던 뒷부분입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에 위치한 월정리역에 멈춰진 기차는 우리나라의 분단역사의 상징물입니다. 그 시절 피 끓던 철마는 그 자리에서 노마가 되어버렸지만, 아직 작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철마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꿈이기도 하죠.
[김]
네, 그렇습니다. 이제 평화전망대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원래는 50인승 규모의 모노레일이 설치돼 관광객들이 쉽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행이 중단되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앵커]
전망대로 가는 길이라 험할 거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김]
거리가 300m에 불과해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DMZ 남방한계선 바로 뒤에 세워진 이곳 평화전망대에서는 태봉국의 옛 성터와 드넓은 철원 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쌍안경을 통해 북한군의 모습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북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도 크지만, 그에 비견하는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앵커]
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는 것에 비견하는 다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철원 평야는 궁예가 태봉국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입니다.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보는 강원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마치 호남평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철원은 그 옛날에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논농사가 가능했던 곳입니다. 밥을 먹고 사는 우리 민족이 논농사가 가능한 곳에 도읍을 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궁예가 철원을 태봉국의 도읍으로 삼았던 핵심적인 이유는 벼농사였습니다. 옛 한탄강 물길을 따라 용암이 흘러나와 평편한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그곳에 생긴 새로운 한탄강이 비옥한 충적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충적층에서 벼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동북쪽이 높고 남서쪽이 낮은 경동지형의 우리나라에서 철원에서 볼 수 있는 이 평평한 지형은 축복이었습니다. 그 옛날 철원은 중부지방에서 정말로 소중한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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