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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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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09.09 조회8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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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8월 26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유네스코 특집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말이산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등재되어 실사를 통해 정식등재를 앞둔 곳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2019년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서원 아홉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중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돈암서원이지만, 서원의 일반적인 모습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람들에게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면 보통 서당과 성균관을 이야기합니다. 성균관은 현재의 대학에 해당하는 중앙의 최고 교육기관이고 서당은 초등 교육기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서원은 서당과 성균관 사이의 중등 교육기관인가 봅니다.


[김]
네 맞습니다. 서원과 향교가 지금의 중등 교육기관에 해당합니다. 더불어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제향 기능도 같이했습니다. 그래서 유생들이 공부하는 공간과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앵커]
향교와 서원이 지금의 중등 교육기관에 해당한다고 하셨는데, 향교와 서원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
향교는 관학, 지금의 공립학교에 해당하고, 서원은 사학, 지금의 사립학교에 해당합니다. 향교는 성현(공자와 그 제자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서원은 선현(자신의 선생님)에 대한 제사를 지냅니다. 돈암서원은 우리나라 예학의 태두 사계 김장생의 강학 기반을 배경으로 건립된 서원입니다. 당연히 사계 김장생에 대한 제사를 지냅니다.

향교의 학생은 교생, 서원의 학생은 원생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선 초기의 향교 입학 조건은 16세 이상 40세 미만의 평민 이상의 자제들이었는데 추천과 시험을 통해 입학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학생들이 대다수 양반이었으나, 사림이 집권한 16세기 이후 양반의 자제들이 대부분 서원으로 가게 되면서, 향교의 학생 대다수가 평민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군역을 면제받는 특권이 있어 이를 위해 입학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앵커]
현재의 대학생 군입대 연기와 비슷한 것인가요?


[김]
조금 다릅니다. 현재는 면제가 아니라 연기인데, 향교에 다니는 교생은 그 시기에 해당하는 군역이 면제되었습니다. 물론 향교에 다니다가 그만두면 다시 군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군역을 면제받기 위해 향교에 다니는 척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그래서 국가가 일종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시험을 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제적시켰습니다. 조선이란 나라가 생각보다 체계가 잘 잡힌 나라였습니다.

이제 돈암서원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돈암서원을 비롯한 서원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홍살문과 하마비입니다. 기둥만 있는 붉은칠을 한 나무로 된 문인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균관을 비롯한 각 지방의 문묘 밖 홍살문에 하마비가 세워졌는데, 하마비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에서는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표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의미는 조금 다르겠지만, 하마비는 현재의 주차장 표식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군요.


[김]
네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네요. 보통 다른 서원에서는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이 나옵니다. 외삼문이란 담과 연결되어 있는 세 칸짜리 대문으로,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실질적인 대문을 말합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도 일종의 외삼문입니다.

그런데 돈암서원은 조금 다릅니다. 홍살문에 들어서 조금 걷다 보면 외삼문에 이르기 전에 산앙루에 다다릅니다. 산앙루는 돈암서원의 정문입니다. 산앙루는 외삼문 앞 넓은 터에 혼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데 문의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정문의 역할은 입덕문이라 불리는 외삼문이 하고 있습니다.

입덕문은 말 그대로 ‘덕을 쌓으러 들어가는 문’입니다. 입덕문을 들어가면 세 기둥을 지나가게 되는데, 첫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은 사각, 두 번째 기둥은 팔각, 세 번째 기둥은 원형입니다. 덕을 쌓아가면서 모난 곳이 깎여 둥글게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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