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기자 작성일2021.07.15 조회1,011회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7월 15일(목) 08:30~08:54
□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경남남도 거제시에 있는 대나무 향기 가득한 산책로, 맹종죽테마파크로 가보겠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맹종죽 대나무 숲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자연적인 바람과 더불어 대나무숲의 음이온과 어우러진 친환경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앵커]
맹종죽이라고 하셨는데, 대나무의 품종인듯합니다. 다른 대나무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
맹종죽은 키가 20m까지 자라고 지름은 20c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중에서 가잘 굵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나무 북한계선이 차령산맥으로 알려져 있는데, 맹종죽은 다른 종보다도 내한성이 약해 남해안 일대에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맹종죽의 유래에 대한 설화가 있는데, 중국 삼국시대 효성이 지극한 맹종(孟宗)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그의 모친이 한겨울 대나무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눈이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하여, 눈물이 떨어진 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죽순이 돋아났는데, 하늘이 내린 이 죽순을 끓여 마신 어머니는 병환이 말끔하게 나으셨다고 합니다. 이로 맹종죽이 효를 상징하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고, 눈물로 하늘을 감동시켜 죽순을 돋게 했다고 맹종설순 (孟宗雪筍)이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앵커]
효성과 관련된 설화가 있는 대나무군요. 그런데 학창 시절 대나무 북한계선을 차령산맥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 위에서도 대나무를 많이 보았는데 이건 왜 그런거죠?
[김]
북한계선이란 그 식물 종이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지 그 위에서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지리 교과서에는 만주지역은 쌀농사가 안되는 지역이라고 나와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수능에 출제가 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에 볏단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당혹스런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스탈린의 이주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의 사막지대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가 환경을 넘어서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품종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검은 대나무 오죽의 경우는 강릉에서도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앵커]
그렇군요. 한가지 의구심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김]
테마파크 안에 들어서면 폭이 약 2m정도 되는 산책로 양쪽으로 하늘을 향해 자라난 대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장소와 포토존이 있어서 쉬엄쉬엄 다니며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죽림욕장은 밖의 온도보다 약 4~7도 정도 낮고, 산소 발생량이 높아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심신을 순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맹종죽숲은 일반숲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의 울창한 맹종죽 숲속에서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신체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앵커]
전 구간이 모두 대나무 숲인가요? 그리고 전 구간을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김]
대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 숲도 대나무에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 소원담장, 그리고 작은 방갈로처럼 대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놓아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곳, 대나무로 바닥을 깔아서 걸으면 지압이 되는 죽지압로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보통 편하게 다녀오려면 쉼터까지 다녀오는데, 여유롭게 걸어도 한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정상전망대까지 전 구간을 걷는다면 한시간 반정도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그런데 쉼터에서 보는 경치와 정상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은 쉼터전망대까지만 다녀오셔도 좋을듯합니다.
[앵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거리도 있나요?
[김]
대나무 미끄럼틀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를 이용해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공방도 있습니다. 서바이벌장과 짧은 거리지만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코로나의 여파로 운영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앵커]
맹종죽테마파크 근처에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김]
앵커님~ 혹시 거제 하면 생각나는 현대사의 인물이 있으신지요?
[앵커]
글쎄요~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서 거제가 고향이 아니었나요?
[김]
맞습니다. 그리고 문재인대통령님의 생가도 거제에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의 부친께서 거제에서 멸치어장을 크게 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멸치어장을 하며 쌓은 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정치적 기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앵커]
들어본적이 있다 없다 정도의 간단한 코멘트
[김]
거제는 멸치의 주산지입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멸치를 구입할 수도 있는데요. 멸치를 단순히 조림같은 간단한 반찬으로만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요리 수준까지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거제 일대를 대표하는 멸치요리, 멸치쌈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보통 멸치쌈밥정식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이름에 멸치라는 이름이 들어간 음식답게 은빛 찬란한 멸치볶음은 물론 바닷가답게 생선구이, 꼬막무침, 전복구이 등 각종 수산물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내놓습니다.
이런 반찬으로 밥을 먹다보면 멸치회무침이 나오는데, 미나리와 멸치회를 새콤달콤한 고추장소스로 버무려져 있어 입맛을 돋워줍니다.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되는데, 미나리가 멸치 특유의 비린내를 잘 잡아줘서 상큼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수육에 얹어 드시면 입에 착 감기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멸치쌈밥이 나오는데, 보통 이때쯤이 되면 배가 불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멸치쌈밥이 또 밥도둑이라 과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통멸치를 커다란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내놓습니다. 자박하게 졸여진 국물 위에 양파와 대파 그리고 주인공 멸치까지 한가득 올려있습니다. 밥에 쓱쓱 비벼서 드셔도 되고, 쌈에 밥과 함께 올려서 드셔도 됩니다. 밥이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 진행 : 연현철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7월 15일(목) 08:30~08:54
□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경남남도 거제시에 있는 대나무 향기 가득한 산책로, 맹종죽테마파크로 가보겠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맹종죽 대나무 숲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자연적인 바람과 더불어 대나무숲의 음이온과 어우러진 친환경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앵커]
맹종죽이라고 하셨는데, 대나무의 품종인듯합니다. 다른 대나무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
맹종죽은 키가 20m까지 자라고 지름은 20c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중에서 가잘 굵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나무 북한계선이 차령산맥으로 알려져 있는데, 맹종죽은 다른 종보다도 내한성이 약해 남해안 일대에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맹종죽의 유래에 대한 설화가 있는데, 중국 삼국시대 효성이 지극한 맹종(孟宗)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그의 모친이 한겨울 대나무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눈이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하여, 눈물이 떨어진 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죽순이 돋아났는데, 하늘이 내린 이 죽순을 끓여 마신 어머니는 병환이 말끔하게 나으셨다고 합니다. 이로 맹종죽이 효를 상징하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고, 눈물로 하늘을 감동시켜 죽순을 돋게 했다고 맹종설순 (孟宗雪筍)이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앵커]
효성과 관련된 설화가 있는 대나무군요. 그런데 학창 시절 대나무 북한계선을 차령산맥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 위에서도 대나무를 많이 보았는데 이건 왜 그런거죠?
[김]
북한계선이란 그 식물 종이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지 그 위에서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지리 교과서에는 만주지역은 쌀농사가 안되는 지역이라고 나와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수능에 출제가 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에 볏단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당혹스런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스탈린의 이주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의 사막지대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가 환경을 넘어서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품종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검은 대나무 오죽의 경우는 강릉에서도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앵커]
그렇군요. 한가지 의구심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김]
테마파크 안에 들어서면 폭이 약 2m정도 되는 산책로 양쪽으로 하늘을 향해 자라난 대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장소와 포토존이 있어서 쉬엄쉬엄 다니며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죽림욕장은 밖의 온도보다 약 4~7도 정도 낮고, 산소 발생량이 높아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심신을 순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맹종죽숲은 일반숲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의 울창한 맹종죽 숲속에서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신체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앵커]
전 구간이 모두 대나무 숲인가요? 그리고 전 구간을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김]
대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 숲도 대나무에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 소원담장, 그리고 작은 방갈로처럼 대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놓아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곳, 대나무로 바닥을 깔아서 걸으면 지압이 되는 죽지압로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보통 편하게 다녀오려면 쉼터까지 다녀오는데, 여유롭게 걸어도 한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정상전망대까지 전 구간을 걷는다면 한시간 반정도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그런데 쉼터에서 보는 경치와 정상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은 쉼터전망대까지만 다녀오셔도 좋을듯합니다.
[앵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거리도 있나요?
[김]
대나무 미끄럼틀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를 이용해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공방도 있습니다. 서바이벌장과 짧은 거리지만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코로나의 여파로 운영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앵커]
맹종죽테마파크 근처에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김]
앵커님~ 혹시 거제 하면 생각나는 현대사의 인물이 있으신지요?
[앵커]
글쎄요~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서 거제가 고향이 아니었나요?
[김]
맞습니다. 그리고 문재인대통령님의 생가도 거제에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의 부친께서 거제에서 멸치어장을 크게 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멸치어장을 하며 쌓은 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정치적 기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앵커]
들어본적이 있다 없다 정도의 간단한 코멘트
[김]
거제는 멸치의 주산지입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멸치를 구입할 수도 있는데요. 멸치를 단순히 조림같은 간단한 반찬으로만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요리 수준까지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거제 일대를 대표하는 멸치요리, 멸치쌈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보통 멸치쌈밥정식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이름에 멸치라는 이름이 들어간 음식답게 은빛 찬란한 멸치볶음은 물론 바닷가답게 생선구이, 꼬막무침, 전복구이 등 각종 수산물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내놓습니다.
이런 반찬으로 밥을 먹다보면 멸치회무침이 나오는데, 미나리와 멸치회를 새콤달콤한 고추장소스로 버무려져 있어 입맛을 돋워줍니다.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되는데, 미나리가 멸치 특유의 비린내를 잘 잡아줘서 상큼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수육에 얹어 드시면 입에 착 감기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멸치쌈밥이 나오는데, 보통 이때쯤이 되면 배가 불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멸치쌈밥이 또 밥도둑이라 과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통멸치를 커다란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내놓습니다. 자박하게 졸여진 국물 위에 양파와 대파 그리고 주인공 멸치까지 한가득 올려있습니다. 밥에 쓱쓱 비벼서 드셔도 되고, 쌈에 밥과 함께 올려서 드셔도 됩니다. 밥이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