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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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07.28 조회965회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7월 29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지금 옆 나라에서 올림픽이 진행 중인데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관심을 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올림픽을 흔히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데 축제 분위기가 안 나는 것은 확실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의 여파도 있고 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
이 와중에 우리나라 양궁은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끝난 모든 종목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여자단체전은 9연패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는데요. 모 커뮤니티에서 “양궁은 대한민국과 마지막에 만나는 팀이 은메달을 따는 경기”라고 적힌 댓글을 보고 우리 양궁이 얼마나 강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제주도를 소개하려던 생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주는 활과 관련이 있는 곳인가요?
[김]
네, 그렇습니다. 병자호란이란 국가적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라는 양궁 강국, 대한민국에 걸맞은 명대사를 남겼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인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공기마을 상관 편백나무 숲입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힐링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완주 상관 편백나무 숲은 울창한 편백나무 속에서 진한 피톤치드를 맘껏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고즈넉한 산속 경치와 함께 잔잔한 시냇물 소리가 들려오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도심 속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공기마을 상관 편백나무숲이요? 편백나무 숲 때문에 공기가 좋아서 공기마을인가요?
[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공기마을입니다. 그리고 마을 뒷산의 옥녀봉과 한오봉에서 내려다보면 밥그릇처럼 생겼다고 해서 '공기마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공기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평탄한 길을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상관 편백나무 숲에 이릅니다.
평탄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편백숲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두 갈래 길 앞에 서게 되는데, 어느 길을 택해도 편백나무 숲으로 향하게 되지만 좁은 숲길을 걷는 것이 조금 더 운치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아무래도 대로보다는 좁은 길로 걷는 것이, 숲의 향도 더 진하고 운치도 더 하죠.
[김]
오솔길로 이어지는 숲길로 접어드는 순간 이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껴집니다. 자연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엄청난 키의 편백나무가 빼곡히 우리를 맞이합니다.
좁은 길이지만 전혀 험하지 않아서 특별한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구두를 신고 와서 걷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가끔 나무로 된 좁은 다리도 나오고 꽤 멋진 길입니다. 운치 있는 좁은 오솔길은 다시 큰길과 합해지고 곧 편백나무 숲과 만나게 됩니다.
[앵커]
편백나무 숲은 어떤 곳이죠? 이곳에서도 트레킹을 하게 되나요?
[김]
편백나무 숲속은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서늘합니다. 공기는 청량하고 벌레 한 마리 얼씬하지 않습니다. 촘촘한 편백나무 아래에는 돌들이 많습니다. 큼지막한 돌 위로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 줍니다.
데크 위에 텐트를 치고 낮잠을 즐기는 사람, 나란히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셀카 삼매경에 빠진 사람 등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가만히 앉아 오롯이 숨쉬기에 집중하고 있자니 왜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 했는지 절로 공감이 됩니다.
[앵커]
그냥 편히 앉아서 삼림욕을 하며 쉬면 되는 곳이군요. 작가님이 표현하신 풍경이 너무나도 평화롭습니다.
[김]
네 그렇습니다. ‘한여름 속에 숨어있는 쉼표’ 같은 곳입니다. 편백나무 숲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유황 족욕탕이 있습니다. 온천으로 개발하려다 온도가 낮아 실패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편백나무 숲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휴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물이 나오고, 반대편으로 채워진 물이 빠지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물이 고여있지 않아서 깨끗합니다.
삼림욕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좋습니다. 특히 해가 길고 강할수록 피톤치드를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하니, 여름은 삼림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앵커]
상관 편백나무숲에 가면 근처에서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
오늘은 조금 밥 먹으러 멀리 가보겠습니다. 상관 편백나무 숲에서 20분 정도 차를 달리면 전북도립미술관에 다다릅니다. 예전에 "세계미술 거장전 -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라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한 적도 있었는데요. 항상 멋진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니 자연을 만끽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러 들러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완주는 로컬푸드로 유명한 곳입니다. 완주의 로컬푸드를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와서 견학한다고 합니다. 전북도립미술관 근처에 로컬푸드로 한식뷔페를 제공하는 농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인근 농가에서 재배된 신선한 먹거리에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음식이 3~40가지가 되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손맛이 더해져 건강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풀만 나오는 거 아냐”라고 걱정하시는 육식 애호가분들을 위해 알려드립니다. 불고기와 수육도 있습니다.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농가 레스토랑의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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