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 충북저널967공지사항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라디오

충북저널 967

충북저널967공지사항

[6월 17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기자 작성일2021.06.17 조회995회 댓글0건

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6월 17일(목) 08:30~08:54
□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알려드리기에 앞서 앵커님께 간단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앵커님께선 여행의 트렌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글쎄요? 국민 대다수가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자가용의 보급으로 가족 단위 여행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친목회원 또는 여행사에서 모객되어서 서로 모르는 4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함께’ 떠나는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던 차에 자가용의 보급은 가족 단위 소규모 여행을 증가시켰죠.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우리끼리 떠나는 ‘끼리’여행이 시작되었죠. 여행의 1차 혁명과도 같은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되었죠.

그런데 스마트폰의 보급은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여행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눈으로 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눈으로 봐서 아름다운 곳보다 그 풍경 속에 ‘내’가 있을 때 ‘내’가 빛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풍경이 주연에서 조연으로 바뀐 거죠.


[앵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도 관광지에서 인증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즉각 확인할 수 없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셀카 문화가 발전하면서 현장에서 여러 인터넷 매체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김]
오늘은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 사진’으로 유명해진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거제 일운면에 있는 옥화마을에서 시작하는 거제도 해안거님길 2코스입니다.

해안거님길 2코스가 시작되는 옥화마을은 거제시 일운면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옥화마을에 도착하면 ‘무지개 해안도로’로 마주하게 됩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도로 경계석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앵커]
사실 경계석에 페인트로 색을 칠하는 게 별일 아닌데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가져오는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푸른 바다와 무지갯빛 도로 경계석을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은 꽤 인상적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
그렇습니다. ​평범한 버스 정류장마저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옥화마을은 문어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여 문어 마을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벽화에는 귀여운 문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보통 벽화마을에 가서 흥미를 잃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마을에 그려진 벽화의 주제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옥화마을의 벽화는 꽃이 만발해 있는 한 집을 제외하고는 어촌마을답게 어촌생활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0년 어촌특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옥화마을은 1등 대상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옥화마을은 평범한 어촌마을이었는데, 미술을 전공한 이 마을의 이장님이 마을 곳곳에 예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벽화마을로 탈바꿈했습니다.


[앵커]
이장님께서 큰일 하셨네요.


[김]
그런데 이장님은 흔히 말하는 ‘외지인’이라고 합니다. 외지에서 이사 와서 마을에 녹아든 이장님도 대단하고, 텃세 없이 그를 받아준 현지 주민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서로 화합하고 사는 옥화마을 주민들처럼 화합의 시대에 걸맞은 옥화마을의 명물이 있습니다. 예쁜 벽화를 따라 마을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연리지가 보입니다. 그런데 귀하다면 귀하고 흔하다면 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연리지인데, 이 연리지 옆에는 정말로 귀한 연리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앵커]
연리목이요? 연리지를 연리목이라고도 부르는 게 아닌가요?


[김]
맞습니다.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연리지라고도 하고 연리목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연리지와 연리목을 구분해서 이야기한 이유는, 가지가 연결된 일반적인 모습의 연리지와 달리 밑동부터 팽나무, 느티나무 송악나무 이렇게 세 그루의 나무가 서로 얽혀서 자라고 있습니다.


[앵커]
도중에 가지가 연결된 게 아니라 밑동부터 얽혀있는 연리목은 처음 들어봅니다.


[김]
저도 처음 보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옥화마을을 지나 걷다 보면 해안거님길에 다다릅니다.


​[앵커]
해안거님길…. 이름부터가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어떤 길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
해안을 따라 건설된 데크길인 해안거님길은 남파랑길 20코스의 일부로 거제도 걷기 여행 명소 중 한 곳입니다. 해안거님길은 신체적 약자도 이 길을 누릴 수 있도록, 계단 아래로 경사진입로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제 해안거님길 왼편으로는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푸르른 거제 바다가 반겨줍니다. 발아래로 에메랄드빛 파도가 일렁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상 전망대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해상 전망대에는 일부 구간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스카이워크 역할을 합니다.


[앵커]
스카이워크는 무서워하는 분들은 지나가지 못하시던데….


[김]
스카이워크를 꼭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망대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가보고 싶은 분들만 올라가 보시면 됩니다. 해상전망대를 지나 연결된 구간은 무지개바다윗길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길은 숲으로 연결됩니다. 숲길에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있고 해송 사이로 바다가 보입니다.

해안거님길은 밤이 되면 더 아름답습니다. 무지갯빛 조명이 들어오거든요. 통행 제한 시간도 없어서 무지갯빛 조명으로 장식된 바다 위를 걷는 로맨틱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옥화마을에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김]
옥화마을에선 문어죠. 여러 가지 문어 요리가 있는데 그중에 제일 인상적인 것은 문어 떡볶이였습니다. 거제 돌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떡볶이 안에는 문어뿐 아니라 김말이 튀김, 라면 사리, 삶은 달걀, 유부 주머니 등이 들어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우)28804 충북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1130-27 3층전화 : 043-294-5114~7 팩스 : 043-294-5119

Copyright (C) 2022 www.cjbb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