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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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하 작성일2020.08.19 조회1,092회 댓글0건본문
<직격인터뷰>
□출연: 김선권 여행작가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청저널 967/ 8월 20일(목) 0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사태가 심각해져서 걱정입니다.
[김]
54일간 지속되었던 유례없는 장마에 이어 이젠 코로나가 심각해졌네요. 당연히 저도 집에 가만히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국민이라면 당연히 정부의 방침에 따라야겠죠
하지만 장마라 방해해도, 코로나가 막아서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실제로 여행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준비과정을 즐기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지금 당장 못가더라도 머릿속으로 즐기면 되지요.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우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행이란, 저는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자연이 제게 주는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행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그럼 오늘은 어떤 선물을 주실건가요?
[김]
오늘은 영월군으로 가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소개합니다.
[앵커]
영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단종의 유배지가 생각나는데요? 체험프로그램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고요?
[김]
단종…. 네 맞아요. 영월 하면 단종이 생각나지요. 영월군은 단종이 절반, 김삿갓이 절반을 먹여 살린다는 농담이 있어요. 이런 말이 있을 만큼 영월 관광에서 단종과 김삿갓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죠.
[앵커]
단종이 절반 김삿갓이 절반을 먹여 살린다…. 재밌네요. 그런 작가님이 알려주신 체험도 단종이나 김삿갓과 관련된 체험이겠네요?
[김]
앵커님의 예상과 달리 아닙니다. 영월에는 단종이나 김삿갓만큼이나 유명한 역사적인 관광자원이 있어요. 뗏목과 관련된 체험인 래프팅입니다.
[앵커]
뗏목이 영월의 역사적 관광자원이라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김]
동강의 뗏목은 1865년 경복궁 중건용 목재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동강 상류의 소나무를 떼로 엮어 수송한 것이었죠. 이후 1960년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떼꾼들이 동강 여울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밑천을 잡기 위해 땔감이나 목재를 싣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큰돈을 버는 것을 ‘떼돈을 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이 ‘떼돈을 번다.’라는 말도 이때 생겼다고 하네요.
평창, 정선에서 모여든 떼꾼들은 이곳 영월에서 뗏목을 정비하고 전산옥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잔 마시고 힘내어서 한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전산옥은 한강 물줄기를 따라 서울로 목재를 운반하던 뗏꾼에게 인기가 많던 주모 이름이자 그녀가 운영하던 주막 이름이에요.
하지만 철도 등 교통의 발달과 연료사용이 장작에서 연탄으로 바뀌면서 남한강 상류의 뗏목과 떼꾼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앵커]
뗏목에는 옛 영월 사람들의 애환과 생활이 깃들어져 있었네요.
[김]
네 맞아요. 래프팅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물길을 따라 내려간다는 점에서 경복궁 중건용 목재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던 뗏목과 많이 닮아있죠.
영월 동강 래프팅에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시간은 2시간에서 8시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어요. 전 그중에 2시간 정도 걸리는 어라연 코스를 좋아합니다. 특히 조금 더 지나 아름다운 동강의 바위에 돌단풍에 단풍이 드는 시기가 되면 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래프팅은 방식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냥 Rafting과 White-water Rafting으로 분류됩니다. 전자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급류가 없는 잔잔한 물에서 노를 저어 유유자적하는 것이고, 후자는 래프팅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급류 타기를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White-water Rafting은 없다고 보는 게 좋은데 구간 구간 약간의 급류타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White-water Rafting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는, 거친 물살을 헤치며 Rafting을 하면 물보라가 일겠죠. 그게 흰 물살, white-water죠.
[앵커]
리버버깅이라는 것도 있다고요?
[김]
리버버깅은 1인 래프팅이라 할 수도 있고, 노 없는 카누라고 할 수도 있을듯합니다. 리버버깅(river bugging)이라는 이름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벌레와 흡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요. 래프팅은 어느 정도 수심이 확보되어야 즐길 수 있으나 리버버깅은 거의 수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요. 강은 물론, 비좁은 계곡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앵커]
체험료가 비싸진 않나요?
[김]
동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2시간 가량 만끽하는데 체험료는 5만원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옵션과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보다 더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하실 수 있을지, 또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날 교육을 받으신 분 중에는 70이 넘으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우선 물에 들어가면 잔잔한 상류에서 수업 진행합니다. 타는 법, 멈추는 법, 나아가는 법, 방향 회전, 빠졌을 때 대처법 등등 막상 해보면 너무나 쉽고 안전해서 리버버깅은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손에 낀 장갑이 물갈퀴 달려있어서 물 저으면 쉽게 나아가고 방향전환 돼요. 오리발도 마찬가지. 위대한 물갈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리버버깅은 작아서 물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서 더 짜릿하고, 유사시에 장비가 구명튜브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래프팅보다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영월 리버버깅코스는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처음에는 잔잔한 물살을 따라가기 때문에 리버버깅의 감각을 익히기 좋아요. 마치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떠 있는 듯해요. 그 상태에서 스크럼을 짜듯 서로 손을 잡고 물에 떠서 유유자적하면 물과 내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막바지에 리버버깅이 몸에 익을 정도가 되면 급류가 나타나서 흥분이 극에 이르죠. 정말 짜릿합니다. 내려오는 동안 즐기는 동강의 경치는 보너스죠
아름다운 동강의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리버버깅...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의 손 잡고 물에서 둥둥 떠내려가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네요.
[앵커]
‘영월에 가면 이건 꼭 먹어봐야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
영월하면 생각나는 것은 다슬기국이죠. 영월역전에 유명한 다슬기국 집이 몇 군데 있어요. 다 맛있는데 전 그중에서 어리굴젓을 주는 집에 가요. 그 집 어리굴젓이 서산에서 먹었던 어리굴젓보다 맛있더라고요.
영월 서부시장에서 파는 메밀전병이 아주 맛있어요, 갈 때마다 한 상자씩 사 옵니다. 그리고 아주 맛있는 닭강정을 파는 집도 있죠. 재래시장 구경은 덤이죠.
[앵커]
김 작가님의 말씀만 들어도 여름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네요.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다음주에 또 멋진 곳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지금까지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출연: 김선권 여행작가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청저널 967/ 8월 20일(목) 0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사태가 심각해져서 걱정입니다.
[김]
54일간 지속되었던 유례없는 장마에 이어 이젠 코로나가 심각해졌네요. 당연히 저도 집에 가만히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국민이라면 당연히 정부의 방침에 따라야겠죠
하지만 장마라 방해해도, 코로나가 막아서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실제로 여행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준비과정을 즐기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지금 당장 못가더라도 머릿속으로 즐기면 되지요.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우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행이란, 저는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자연이 제게 주는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행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그럼 오늘은 어떤 선물을 주실건가요?
[김]
오늘은 영월군으로 가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소개합니다.
[앵커]
영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단종의 유배지가 생각나는데요? 체험프로그램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고요?
[김]
단종…. 네 맞아요. 영월 하면 단종이 생각나지요. 영월군은 단종이 절반, 김삿갓이 절반을 먹여 살린다는 농담이 있어요. 이런 말이 있을 만큼 영월 관광에서 단종과 김삿갓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죠.
[앵커]
단종이 절반 김삿갓이 절반을 먹여 살린다…. 재밌네요. 그런 작가님이 알려주신 체험도 단종이나 김삿갓과 관련된 체험이겠네요?
[김]
앵커님의 예상과 달리 아닙니다. 영월에는 단종이나 김삿갓만큼이나 유명한 역사적인 관광자원이 있어요. 뗏목과 관련된 체험인 래프팅입니다.
[앵커]
뗏목이 영월의 역사적 관광자원이라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김]
동강의 뗏목은 1865년 경복궁 중건용 목재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동강 상류의 소나무를 떼로 엮어 수송한 것이었죠. 이후 1960년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떼꾼들이 동강 여울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밑천을 잡기 위해 땔감이나 목재를 싣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큰돈을 버는 것을 ‘떼돈을 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이 ‘떼돈을 번다.’라는 말도 이때 생겼다고 하네요.
평창, 정선에서 모여든 떼꾼들은 이곳 영월에서 뗏목을 정비하고 전산옥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잔 마시고 힘내어서 한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전산옥은 한강 물줄기를 따라 서울로 목재를 운반하던 뗏꾼에게 인기가 많던 주모 이름이자 그녀가 운영하던 주막 이름이에요.
하지만 철도 등 교통의 발달과 연료사용이 장작에서 연탄으로 바뀌면서 남한강 상류의 뗏목과 떼꾼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앵커]
뗏목에는 옛 영월 사람들의 애환과 생활이 깃들어져 있었네요.
[김]
네 맞아요. 래프팅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물길을 따라 내려간다는 점에서 경복궁 중건용 목재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던 뗏목과 많이 닮아있죠.
영월 동강 래프팅에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시간은 2시간에서 8시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어요. 전 그중에 2시간 정도 걸리는 어라연 코스를 좋아합니다. 특히 조금 더 지나 아름다운 동강의 바위에 돌단풍에 단풍이 드는 시기가 되면 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래프팅은 방식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냥 Rafting과 White-water Rafting으로 분류됩니다. 전자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급류가 없는 잔잔한 물에서 노를 저어 유유자적하는 것이고, 후자는 래프팅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급류 타기를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White-water Rafting은 없다고 보는 게 좋은데 구간 구간 약간의 급류타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White-water Rafting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는, 거친 물살을 헤치며 Rafting을 하면 물보라가 일겠죠. 그게 흰 물살, white-water죠.
[앵커]
리버버깅이라는 것도 있다고요?
[김]
리버버깅은 1인 래프팅이라 할 수도 있고, 노 없는 카누라고 할 수도 있을듯합니다. 리버버깅(river bugging)이라는 이름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벌레와 흡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요. 래프팅은 어느 정도 수심이 확보되어야 즐길 수 있으나 리버버깅은 거의 수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요. 강은 물론, 비좁은 계곡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앵커]
체험료가 비싸진 않나요?
[김]
동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2시간 가량 만끽하는데 체험료는 5만원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옵션과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보다 더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하실 수 있을지, 또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날 교육을 받으신 분 중에는 70이 넘으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우선 물에 들어가면 잔잔한 상류에서 수업 진행합니다. 타는 법, 멈추는 법, 나아가는 법, 방향 회전, 빠졌을 때 대처법 등등 막상 해보면 너무나 쉽고 안전해서 리버버깅은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손에 낀 장갑이 물갈퀴 달려있어서 물 저으면 쉽게 나아가고 방향전환 돼요. 오리발도 마찬가지. 위대한 물갈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리버버깅은 작아서 물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서 더 짜릿하고, 유사시에 장비가 구명튜브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래프팅보다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영월 리버버깅코스는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처음에는 잔잔한 물살을 따라가기 때문에 리버버깅의 감각을 익히기 좋아요. 마치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떠 있는 듯해요. 그 상태에서 스크럼을 짜듯 서로 손을 잡고 물에 떠서 유유자적하면 물과 내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막바지에 리버버깅이 몸에 익을 정도가 되면 급류가 나타나서 흥분이 극에 이르죠. 정말 짜릿합니다. 내려오는 동안 즐기는 동강의 경치는 보너스죠
아름다운 동강의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리버버깅...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의 손 잡고 물에서 둥둥 떠내려가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네요.
[앵커]
‘영월에 가면 이건 꼭 먹어봐야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
영월하면 생각나는 것은 다슬기국이죠. 영월역전에 유명한 다슬기국 집이 몇 군데 있어요. 다 맛있는데 전 그중에서 어리굴젓을 주는 집에 가요. 그 집 어리굴젓이 서산에서 먹었던 어리굴젓보다 맛있더라고요.
영월 서부시장에서 파는 메밀전병이 아주 맛있어요, 갈 때마다 한 상자씩 사 옵니다. 그리고 아주 맛있는 닭강정을 파는 집도 있죠. 재래시장 구경은 덤이죠.
[앵커]
김 작가님의 말씀만 들어도 여름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네요.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다음주에 또 멋진 곳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지금까지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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