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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뒷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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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도언 작성일2016.12.13 조회1,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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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 뒷 얘기를 들어보는 사건 뒷 담화 시간입니다.
오늘은 손도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앵커]
먼저 어제(12일) 청주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사건 개요부터 말씀들리면,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공장에서 외벽 패널 보강 작업을 하던 3형제를 비롯한 일용직 인부 4명이 추락했습니다.
이날 카고 크레인에 임의로 매단 운반구가 뒤집히면서 8m 높이에서 작업하던 3형제를 비롯한 인부 4명 가운데 두 형제가 숨졌고 둘째와 이들의 동료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앵커]
두 형제가 목숨을 잃은 크레인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人災)'였다면서요.

[기자]
전문가들은 작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규정을 어긴 채 카고 크레인에 엉성하게 운반구를 매달아 작업을 했고, 인부들은 안전 장구도 갖추지 않아 화를 자초했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화물을 실어나를 카고 크레인과 근로자가 타고 올라가 외벽 공사를 할 수 있는 스카이차가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장비 임대료를 절감하기 위해 스카이차를 부르지 않고, 카고 크레인에 운반구를 불법으로 장착해 작업하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앵커]
법 위반 이었던 거네요.

[기자]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이동식 크레인을 사용해 근로자를 운반하거나 근로자를 달아 올린 상태에서 작업에 종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정식 인증을 받은 고소(高所)작업차, 일명 스카이차에서만 근로자들이 작업할 수 있다.

[앵커]
공사현장에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카고 크레인을 불법 개조해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행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 역시 카고 크레인에 불법 장착, 작업 중인 인부들을 태우고 공중으로 올라갔던 운반구가 갑자기 뒤집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고 크레인은 용어 그대로 화물만 고층으로 실어 나르는 장비일 뿐 근로자들이 운반구에 타서는 안 되는 장비다. 운반구를 매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현장을 살펴본 청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케이지를 달면 안 되는 차량에 불법으로 케이지를 달아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카고 크레인 규모를 보면 최대 적재 용량이 200㎏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화물을 싣고, 어른 4명까지 탔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
이번 사고가 안전 규정을 무시한 공사 였다구요.

[기자]
인부들을 고용한 업체가 외벽 공사를 하면서 카고 크레인만 불렀다면 가중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전 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공사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 업체가 작업 현장의 안전 문제를 전담하는 직원을 뒀는지도 확인 중이다. 작업 현장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 4명이 사고 당시 안전고리를 채우는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119 소방대원은 "사고 현장에서 안전루프나 헬멧 등 보호장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변을 당한 인부들이 안전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인재가 반복돼야 하느냐"며 "어느 곳에서든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앵커]
안타깝습니다.
어제(12일) 경찰청이 오는 15일자로 총경급 전보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충북지역 총경들이 대거 이동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충주서장에 이길상 충북청 홍보담당관,
제천서장에 전병용 경기북부청 생활안전과장,
괴산서장에 조성호 경찰수사원 운영지원과장,
진천서장에 김민호 충북청 여성청소년과장이 발령됐다.
보은서장에는 이민수 제주청 수사1과장,
옥천서장에 류재화 대전청 경비교통과장,
영동서장에 이동원 충북청 경비교통과장,
단양서장에 정영오 총경(서울청 경무과)이 임명됐다.
충북청 참모로는 홍보담당관에 김정환 서울강남서 생활안전과장,
청문감사담당관에 박달순 총경(치안정책과정 수료),
경무과장에 남정현 진천서장, 정
보화장비담당관에 정희영 총경(치안정책과정 수료),
112종합상황실장에 현춘희 총경(경기남부청 경무과),
여성청소년과장에 이우범 옥천서장이 전보됐다.
충북청 수사과장에는 김상문 총경(치안정책과정 수료),
형사과장에 오지용 단양서장,
경비교통과장에 전순홍 전북 고창서장이 발령됐다.
김두련 제천서장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충북청 경무과로 발령됐고,
지난 5일 총경으로 승진한 신효섭 충북청 홍보계장은 치안정책과정에 입교한다.
이번 인사에 따라 홍석기 충주서장은 서울청 경무과(파견)로,
오승진 괴산서장은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장으로,
황천성 영동서장은 서울 청사경비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충북청 이준배 청문감사담당관은 본청 보안4과장에,
구본숙 정보화장비담당관은 경기 과천서장에,
연명흠 수사과장은 경기 안성서장에,
장성원 형사과장은 경기 양평서장에,
이동섭 112종합상황실장은 충남청 112종합상황실장에 보임됐다.

[앵커]
경찰청의 이번 총경급 인사...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충북에선 17명의 총경이 일선 경찰서장, 지방청 참모 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경찰청은 이번 보직 심사에서 지휘관 추천 및 개인 희망, 전문성, 치안 여건, 직위의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공정성 시비가 잦았던 연속 서장 배치를 전면 금지, 전보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앵커]이번 총경급 인사에서 충북에서 17명이 이동한 것인데,
총경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면서요.
먼저 웃은 총경들은 누구입니까.

[기자]
충북 경찰 안팎의 여론을 종합해볼 때 이번 인사에서 울고 웃는 총경은 5~6명이다.
우선 충북 북부지역의 치안 수요 1번지를 담당하는 충주서장 자리를 꿰찬 이길상 총경은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충주서장은 2~3명의 총경이 `각축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 출신으로 `수사통'인 이 서장은 지난해 중앙경찰학교 학생과장을 지내다 `부속기관 몫'의 총경승진카드 1장을 거머쥔 후 충북청 홍보담당관을 지냈다.
그는 정년을 2년 앞둔 `고참 경관'의 색을 완전히 지운 채 1년간 언론과 소통하며 치안정책을 홍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희웅 청주청원서장과 오원심 청주상당서장도 바람대로 잔류신청이 받아들여져 6개월간 보직을 이어가게 됐다.
박재진 충북청장과 경찰대(1기) 동문인 신 서장은 전임과는 다르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던 점이 높이 평가돼 내신(內申) 1순위가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오 서장은 내년 7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대기근무에 들어가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 승진 후 충북청 정보과장을 지내고 옥천 치안을 책임졌던 이우범 서장은 대전권 자리이동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불발에 그쳤다.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탓에 `강력통'이라는 명성에 흠집이 생긴 오승진 괴산서장은 본청 디지털포렌식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권 등 참모를 거쳐 본청에 입성하는 구조를 고려할 때 오 서장의 이번 인사는 영전에 가깝다.
오 서장의 바통은 충북 출신의 조성호 경찰수사연수원 운영지원과장이 넘겨받으면서 첫 지휘관 자리에 올랐다.

[앵커]
그렇다면 울은 총경은 누가 있습니다.

[기자]
충남청 한 참모직을 맡게 된 A총경은 이번에도 울상을 짓게 됐다. 3년 전 부적절한 처신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내리 2년간 대전청과 충북청에서 똑같은 자리를 지낸 데 이어 이번에도 충남청의 동일 보직을 맡게 됐다. 그는 이번 인사 때 충북 일선서장을 희망했지만 내신대로 발령 나지 않았다.
지휘관으로서 그가 직원들에게 `영(令)'이 설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경찰 수뇌부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간부는 “여느 때보다 이번 인사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전혀 예측불가였다”며 “의외의 인사결과가 일부 있다 보니 안팎에서 풍문이 돌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앵커]
충북경찰 지능범죄수사대 실적 부풀리기가 빈축을 사고 있다고요.

[기자]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노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일명 `떴다방' 일당을 붙잡고 언론 브리핑을 자처했다가 내부에서 조차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공개한 이번 사건의 핵심은 생필품 제공을 내세워 노인 360여명을 유인한 뒤 허위 홍보로 물건을 판매, 1억 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실적 부풀리기 급급한 탓에 군데군데에서 거짓말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앵커]
어떤 거짓말 입니까.

[기자]
우선 경찰이 밝힌 피해자는 360여명이지만, 정상적인 물품거래를 한 노인, 200여명을 제외하면 순수한 범죄피해자는 150명에 불과합니다.
부당이득 역시 1억 3000만원이라고 못 박았으나 이는 총판매액일 뿐 실제 오씨 등 일당이 거둬들인 범죄수익금은 3400만원으로 1억원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에 정통한 한 간부는 “일선 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에서 처리할 만한 수준의 사건”이라며 “기획수사를 통한 굵직한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지능범죄수사대의 몫은 아닌 데다 실적마저 부풀린 것은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린 처사”라고 강하게 질책.

[앵커]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다가 순직한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 소속 고(故) 김원식(51) 경감의 영결식이 그제(11일) 충북경찰청 앞마당에서 엄수됐죠.

[기자]
영결식은 충북경찰청 장(葬)으로 치러졌다.
경찰악대의 조곡을 시작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재진 충북경찰청장은 조사에서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당신의 희생과 헌신, 용기를 충북 경찰은 절대 잊지 않겠다”며 “이제 당신을 향한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하늘나라로 보내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경감과 함께 근무한 제10지구대 노영구 경사는 고별사에서 “주체할 수 없는 이 슬픔을 억누르며 마지막 선배님 가시는 길의 명복을 빈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한편 김 경감은 지난 9일 오전 6시 5분쯤 경기 여주시 능서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남여주 IC 인근에서 발생한 13중 추돌사고를 수습하던 중 A씨(51)가 몰던 3.2t 트럭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짙은 안갯속에서 A씨가 앞선 사고 수습 현장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도로공사 직원, 사고 차량 운전자 등 11명이 다쳤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건 뒷 담화’에 손도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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